누구도 관심 안 둔 네브래스카···‘신의 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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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조 바이든 후보와 아내 질 바이든 여사가 델라웨어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뉴욕타임스]

승자독식에서 예외되는 주
4년 전 트럼프 싹쓸이했지만
바이든, 선거인단 1명 확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승리의 길이 가까워지고 있는 가운데 선거인단 매직넘버 ‘270’ 고지에 오르는데 네브라스카주가 ‘신의 한 수’가 됐다는 분석이다.

바이든 후보는 3일 밤 개표가 시작된 뒤 이튿날 새벽까지도 경합주인 ‘선벨트’는 물론 ‘러스트벨트’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밀려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미시간과 위스콘신에서 우편투표함이 개봉된 4일 아침부터 무서운 기세로 따라붙더니 박빙으로 역전승을 이루며 주법에 따라 현장투표에 이어 우편투표를 개표했고 여기엔 바이든 지지층이 많았다. 이 두 주를 이기면서 바이든은 26명의 선거인단을 가져갔다.

AFP통신과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폭스뉴스는 4일 오후 6시 현재 애리조나에서 바이든이 승리한 것으로 보고 그가 선거인단 264명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이 집계대로면 바이든은 6명만 더 확보하면 차기 미국 대통령 자리에 오른다. 만일 이렇게 바이든이 ‘딱 270’을 찍으면서 당선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숨어 있는 ‘신의 한 수’는 누구도 관심을 안 뒀던 네브래스카주다. 지난 대선에선 트럼프가 이 지역 선거인단 5명을 싹 쓸어 갔지만 이번엔 바이든이 1명을 확보했다.

이 1명이 없으면 ‘269대 269’ 동률이라는 복잡한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 이 경우 새로 구성되는 연방하원이 주별 한 표를 행사해 대통령을 선출하는데, 현재 하원 선거 진행상 바이든에게 유리하리라 장담할 수 없다. 미국 대선은 각 주에서 한 표라도 더 얻으면 해당주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가는 승자독식 구조이지만, 네브래스카주와 메인주(4명)는 예외다.

두 주 모두 전체 득표가 많은 후보가 2명씩의 선거인단을 가져가고, 나머지는 선거구별로 나뉜다. 트럼프가 네브래스카에서 17.5%포인트 차이로 크게 이기면서 4명을 가져갔지만, 바이든이 2지구에서 선전해 1명을 확보한 것이다. 메인에서는 4년 전과 마찬가지로 민주후보 3명, 공화후보 1명씩 나눠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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