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팬데믹 바닥 찍고 시작된 강세장 1년···더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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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전문가들은 뉴욕증시가 코로나 팬데믹에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로이터]

대다수 전문가 2년차에도 상승세 예상
변동성 커지고 상승폭은 줄어들 수 있어

뉴욕 증시가 코로나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의 바닥을 찍은지 딱 일 년이 지났다.

2020년 3월 23일 뉴욕 증시의 간판 지수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전고점 대비 34% 녹아 내렸다. 당시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던 그해 2월 19일 이후 22일 만이었다.

바닥없는 추락을 이어갈 것 같던 증시는 바로 다음날 10% 넘게 폭등하며 새로운 강세장(불마켓)을 시작했다. 무제한 통화완화에 초대형 재정완화까지 겹쳐 대공황 이후 최악의 약세장(베어마켓)을 역사상 가장 빨리 탈출해 강세장으로 들어서는 순간이었다. 이후 증시는 꾸준히 올라 2020년 8월 18일 팬데믹 손실을 모두 만회하고 신고점을 경신하며 공식적 강세장이 선언됐다.

■강세장 2년차 조금이지만 오른다

뉴욕 증시가 새로운 강세장으로 진입한지 꼬박 일년이 되면서 얼마나 더 오를 수 있을지에 투자관심이 집중된다. 불마켓이 첫해 크게 오르고 나서 등락이 있겠지만 둘째 해에도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상승세가 이어진다고 CNBC 방송은 금융정보업체 LPL 파이낸셜을 인용해 전망했다. LPL 파이낸셜에 따르면 2차 세계대전 이후 뉴욕 증시에서 고점 대비 30% 이상 빠지는 베어마켓은 5차례 더 있었는데, 이후 시작된 강세장은 2년 동안 평균 17%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1987년을 제외하고 대부분 강세장의 둘째 해는 첫해만큼 오르지는 못했다. LPL에 따르면 새로운 강세장의 2년차 수익률은 평균 10%로 2년 동안의 수익률 17%보다 낮아졌다. 팬데믹 이후 새로 시작된 이번 강세장의 경우 첫해 수익률은 80%로 역대 최고다. 하지만 그간 기록을 보면 이번 강세장 2년차는 변동성이 커지고 등락을 보이며 상승폭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앨리인베스트의 린지 벨 최고투자전략가는 “현재 강세장의 둘째 해를 시작하면서 이 강세가 얼마나 계속될지에 대한 의문이 생기기 마련”이라며 영화 속편이 전편을 뛰어넘기 힘든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1.9조 부양+어닝 기대 vs. 인플레+증세 압박

그래도 월가는 뉴욕 증시의 이번 불마켓이 지속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우세하다. CNBC 방송이 월가 주요 은행들의 15명 최고전략가 전망을 취합한 결과를 보면 S&P 500 지수는 23일 마감가 대비 평균 4%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번 강세장은 여느 때와는 다르다. 과거 위기는 대부분 금융시장의 고장으로 일어났다면 이번은 금융 외적인 팬데믹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다. 때문에 과거 회복은 점진적이고 꾸준하게 지속됐지만 이번 반등은 의회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강력한 지원에 힘입어 매우 빠르게 일어났다. 그리고 이달 의회에서 통과된 1조9,000억달러의 구제안 효과가 나타나면 증시의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재정부양 효과가 사그라들 무렵 기업실적이 또 다시 증시를 지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CNBC 방송은 예상했다. 물론 떨어질 위험을 배제할 수는 없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세트에 따르면 S&P 500 지수는 내년 실적 대비 21배 넘는 수준으로 이 같은 밸류에이션은 2000년 이후 처음이다. 미래 가치를 너무 높게 반영했을 가능성에 증시는 후퇴할 수 있다. 코로나 이후 경제재개와 부양으로 인플레이션이 치솟으며 증시에 하방압력을 가할 수도 있다. 실제 강세장 첫해를 주도했던 기술주는 가치주에 뒤처졌다. 여기에 사회기반시설(인프라) 중심의 추가 재정지출안이 계획중이라는 점에서 세금인상 가능성도 증시를 내릴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증세로 S&P 500의 주당순이익은 9% 줄어들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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