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팅 앱’ 성범죄 표적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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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7 캡쳐

친구·연인 찾기 등 청소년들 사이 확산

신분 속이고 접근 성관계·동영상 찍어

여성들을 연쇄 성폭행, 살해하고 도주했다 지난해 LA에서 체포됐던 연쇄 살인범 대뉴얼 드레이튼(27)이 범죄 대상 여성들을 찾은 것은 모바일 데이팅 앱 서비스 ‘틴더’(Tinder)를 통해서 였다. 드레이튼은 수차례 범행을 저지른 후에도 이 ‘틴더’ 앱을 통해 성폭행 대상 여성들을 반복적으로 물색해 왔던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10대와 2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데이팅 앱’들이 범죄에 악용되고 있어 ‘데이팅 앱’을 통한 만남이 위험하기 짝이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에는 한인 청소년들도 친구나 연인을 찾기 위한 ‘데이팅 앱’ 사용이 늘고 있어 한인 부모들의 우려와 걱정이 커지고 있다.

모바일 서비스를 통해 이성과의 만남을 주선하는 ‘데이팅 앱’은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낯선 이성과의 만남이 성사될 수 있어 미국 시장규모가 40억달러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하지만 이 ‘데이팅 앱’들은 신분을 속이기 쉬워 낯선 이성을 만났다가 성폭행이나 강도를 당하는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LA 지역에서만 데이팅 앱을 미성년자를 꼬드겨 성폭행을 한 사건이 연속적으로 2건이 적발됐고, 성폭행을 하려다 미수에 그치거나 동영상을 촬영해 협박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또 다른 데이팅 앱 ‘탄탄’(Tantan)에서 만난 미성년 소녀를 성폭행하고 성관계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UC 어바인 대학생이 지난 달 22일 체포되기도 했다.

데이팅 앱을 통한 만남이 이처럼 위험천만하게 된 것은 앱 사용자가 본인의 신상정보를 얼마든지 거짓으로 꾸며낼 수 있고, 앱을 통해 상대방의 위치확인까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신분을 속이고, 위치를 확인해가며 범죄에 악용할 수 있는 소지가 크다.

한 연구에 따르면, 데이팅 앱을 통해 발생하는 범죄가 연간 수백퍼센트씩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범죄가 성범죄였고, 강도나 살인으로 이어진 사건들도 있었다. 또, 성범죄 전과자들이 데이팅 앱으로 범죄대상을 물색한다는 조사보고도 있다. 

전문가들은 ‘데이팅 앱’을 안전하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데이팅 앱을 통해 첫 만남을 가질 때는 반드시 공공장소에 만날 것을 권고한다. 

또는 첫 만남에는 친구와 함께 만나거나 상대방의 집에 가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상대방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신분증을 보여 달라고 요구하는 것도 데이팅 앱 만남에서는 무례한 행동이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성과 만나려는 호기심 많은 청소년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데이팅 앱들은 ‘틴더’, ‘탄탄’, ‘범블’(Bumble), ‘힌지‘(Hinge) 등 10여개가 있다.<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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