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한마당] 시카고 한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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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한인회장이 되기 위하여 일정수의 회원 추천을 받고 공탁금과 함께 후보등록을 했다. 한인회비를 낸 회원들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는 것은 결국 후보가 회비를 대납해 주면서 서류상으로 공천된 한인회장 후보가 되는 것이었다. 이렇게 돈을 써가면서라도 탐내던 한인회장자리는 이제 누구도 쳐다보지 않는 자리가 되었다. 그 결과 후보자의 공탁금을 낮추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여 후보자들에게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려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게다가 후보자가  한인회에 요구하는 사항까지 생기니, 이는 회장 선거가 경선이 아니고 후보자가 없어서  회장후보를 구걸하는 행태로 변질된 것이다.

후보 접수도 안된 상황에서 새 한인회의 사무실은 어느 곳에 만들 것인가에 대한 소문이 돌고있다. 현 한인회의 건물은 과거에 한인들이 만든 것인데 도대체 한인 커뮤니티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헐값에 팔아 없애자는 결정들을 하게 되었다고 들었다.  최소한 역대회장들이 모여서 진지한 논의를 하였다면  왜 팔아야 하고 왜 낮은 값에라도 팔아야만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한인 동포들에게 먼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새  한인회장이 한인사회를 위하여 아무리 사업계획을 내세운다 하더라도 이런 한인회 조직을 신뢰하고 함께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도 생긴다.

한인회에 관한 신뢰도를 낮추는 일들은 전임회장이 임기를 채우기가  무섭게 후임을 세우지도 않은 채 떠나고, 임시한인회가 급히 만들어지는 것으로부터  시작된 것 같다.  4차 후보자 등록공고까지 내는 우스운 모습이 보이면서 새 한인회장이 앞으로 어떤 일을 할 것인가?  이 와중에 한인회를 신뢰하고 새 한인회와 함께 하려는 동포들이 얼마나 될까?

결국은  한인사회를 위한 회장인지 한 개인의 명예를 위한 것인지는 회장을 하고자 하는 후보 당사자만이 잘 알고 있는 사실일 것이다. <글렌뷰 독자>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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