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트럼프 “백악관 되찾겠다”···본격 대선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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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6일 오하이오주 웰링턴에서 취임 후 첫 대규모 대중 연설을 위해 연단에 올라‘MAGA’ 모자를 청중에 던지고 있다. [로이터]

‘미국을 살리자’ 유세 시작, 퇴임 후 첫 대규모 연설
“탄핵 찬성한 공화 의원들 낙선시키려 복수전 시작”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퇴임 후 대규모 유세에 처음 등장해 “백악관을 되찾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6일 오하이오주 로레인 카운티의 야외 행사장에서 지지자 수천명 앞에서 “우리는 백악관을 되찾고, 의회를 되찾을 것이다. 그리고 미국을 되찾을 것”이라고 연설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퇴임 뒤 플로리다주에 머물며 공화당 행사 등에서 연설하곤 했다. 그는 이날 연설을 기점으로 대규모 선거 유세를 재개했다고 로이터통신은 해석했다.

AP통신도 그가 백악관을 나온 뒤 5달 만에 ‘선거운동 방식의 유세’를 재개했다고 풀이했다. 그가 2024년 대선을 향해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청중 환호와 카메라 플래시 세례 속에 성조기로 둘러싸인 연단으로 걸어 올라가 “2022년 선거에서 의회를 되찾겠다”고 첫 일성을 날렸다. 그는 또 “이것(지난해 대선)은 세기의 사기이고 세기의 범죄였다”며 “작년 대선은 조작됐고 실제로는 우리가 압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행사장에 모인 그의 지지자들은 “트럼프가 이겼다”고 외쳤다.

그는 1시간30분가량의 연설에서 지난해 대선 불복, 조 바이든 정부 공격, 공화당 내 반대파에 대한 응징 등 단골 소재를 활용해 지지자 결집을 촉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하이오주에 등장한 것은 이곳에서 연방하원의원 출마를 선언한 옛 백악관 참모 맥스 밀러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밀러는 같은 지역구의 연방하원의원 앤소니 곤잘레스(공화당)와 당내 경선을 치러야 하는데 곤잘레스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탄핵하는 의회 투표에서 찬성표를 던진 바 있다.

CNN, AP통신,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언론은 이에 대해 트럼프가 자신의 탄핵에 찬성한 공화당 의원들을 상대로 보복전을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CNN은 “자신을 거스른 공화당 의원들을 제거하려는 그의 시도는 공화당 유권자들에 대한 트럼프의 영향력을 평가하는 중대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도 지난 25일 기사에서 트럼프의 대규모 유세 소식을 전하면서 “복수를 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연단에 올라 곤잘레스 의원을 “불법적인 탄핵 마녀사냥에 표를 던진 인물”, “가짜 공화당원”, “배신자”, “오하이오주의 치욕” 등으로 부르면서 거칠게 헐뜯었다.

그가 2024년 대선을 향해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AP통신은 트럼프가 백악관을 나온 뒤 5달 만에 ‘선거운동 방식의 유세’를 재개했다고 풀이했다.

이날 집회는 네 차례 예정된 ‘미국을 살리자(Save America)’ 유세 중 첫 번째다. 두 번째 유세는 독립기념일 전날인 다음 달 3일 플로리다주 새러소타에서 열린다. 유세에서는 그의 선거 구호였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Make America Great Again)’ 구상을 재천명하고 독립기념일을 기리는 대규모 불꽃놀이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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