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 문인들의 작품활동에 경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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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를 예방한 송명희 교수, 명계웅 문학평론가, 유인실 교수.(왼쪽부터)

시카고 방문한 송명희·유인실 교수 본보 예방

 

시카고 문인회 행사 참석차 시카고를 방문한 송명희(부경대 명예교수), 유인실(전북대 교수)씨 등 2명의 문학평론가가 지난달 29일 인사차 본보를 예방했다.

대한민국학술원 2018 한국학분야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된 ‘트랜스내셔널리즘과 재외한인문학’  등 총 46권의 책을 출간한 송명희 교수는 “시카고 문인회가 1984년부터 2017년까지 시카고문학 11호를 발행한 것을 기념해 그동안 271명의 시카고 한인 문인들의 소설, 수필, 시, 평론, 희극 등의 작품들을 집중 조명해보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오래동안 재외한인문학을 연구해온 송 교수는 “미국내 다른 지역에 비해 시카고는 다소 주목받지 못했었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비교적 소설도 활발히 발표돼왔고 직접 만나보니 문학에 대한 열의가 높다는 것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장르마다 차이가 있지만 소설의 경우 디아스포라로서 전형적인 주제로 ‘정체성’, ‘문화의 차이’, ‘문화 접변의 문제’ 등이 있었고, 수필의 경우 ‘신앙’, ‘노년의 삶’, ‘기후’ 등이 특징적으로 나타났다”면서 “미주 동포 문인들은 이미 한국과 미국 문화를 융합한 경험으로 한국작가들이 쓸 수없는 새로운 경지를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도 한국과의 교류로 작품의 질적인 발전을 이루고 이주 문화의 고유성을 지키며 새로운 문화를 선보이는 섬세한 작품들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국의 월간 ‘수필과 비평’ 주간이자 시인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유인실 교수는 “시는 한국에서 계층별, 세대별로 다양한 양산을 보이는데 비해 시카고는 서정성 중심의 시 경향을 보이고 있었다. 또한 소재 면에서는 ‘고향’, ‘그리움’, ‘사랑’, ‘자연’, ‘슬픔’, 종교’, ‘존재적 근원’ 등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실험적이거나 난해한 현대시는 찾기 힘들었지만 정직하게 시의 서정적 원리를 갖고 밀고 나가는 힘이 돋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카고문학 창간 1호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활동해오시는 분 등을 만나면서 우리말을 잊지 않은 것도 대단한데 끊임없이 고민해야하는 문학적 정신을 갖고 시를 쓰고 있다는 점은 경하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유 교수는 “앞으로 시카고 문인들의 자기 정체성 확장과 아울러 고국과의 연계성을 위해 ‘수필과 비평’에 작품을 보내주면 고국 독자들과 시카고 동포들의 실제적인 삶과 정서 등을 전하는 교류를 이룰 수 있는 역할이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홍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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