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인 인종차별 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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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서 한인 남성에서 폭력을 행사하는 백인 남성.[페이스북 캡처]

이번엔 편의점서 백인 폭언하며 주먹 휘둘러

코로나19 사태 이후 아시아계를 겨냥한 인종차별과 증오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한인 직원이 흑인 고객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유했다가 인종차별 폭행을 당한데 이어(본보 18일자 A1면 보도) 이번에는 편의점에서 백인 남성이 20대 한인 남성을 향해 인종차별적인 발언과 함께 폭력을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 권성민(23)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13일 뉴욕 퀸즈 지역의 한 세븐일레븐 매장 안에서 백인 남성으로부터 아시안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들었다. 백인 남성은 물건을 계산을 하기 위해 서있던 권씨 뒤에 와서 ‘코로나19 유행의 원인이 중국인과 아시안이며, 아시안들은 미국내 코로나19 사망자에 대해 책임이 있다’는 등 큰 소리로 인종차별 발언을 쏟아냈다.

이를 참지 못한 권씨가 백인남성을 불러 세운 뒤 “부끄러운지 알아라”며 항의하자 이 남성은 욕설과 함께 폭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이에 권씨는 휴대전화를 꺼내 이후 상황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공개했다.

권씨가 올린 동영상에서 백인 남성은 욕설과 함께 “여기서 당장 꺼져라”며 소리를 지른 뒤 권씨의 휴대전화를 빼앗기 위해 주먹을 마구 휘둘렀다. 권씨는 동영상에서 폭행을 당하고 있다며 주변에 도움을 호소했다. 폭행을 당해 바닥에 쓰러진 권씨가 경찰에 신고하고 나서야 백인 남성은 가게 밖에 세워둔 지프 차량을 타고 도주했다.

사건을 접수받은 경찰은 현재 해당 사건을 인종차별 범죄 전담반에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권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동영상은 18일 오후 3시 현재 3만 건 이상 공유됐으며, 인종차별 발언에 참지 않고 맞선 권씨를 옹호하고 응원하는 댓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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