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돈 등 집안 대기오염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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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 Luci Gutierrez/뉴욕타임스]

■ 실내 대기오염 물질과 제거방법

팬데믹으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집안은 가장 안전한 장소가 됐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집안에서 대기오염 물질이 발생할 수 있다. ‘대기오염’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공장 굴뚝에서 뿜어 나오는 연기와 공회전 차량에서 나오는 검은 연기가 상상된다. 하지만 대기오염 물질은 집안 퍼니스, 지하실, 심지어 새로 구입한 소파에 스며들어 있을 수 있고, 그에 따른 위험은 눈 염증부터 암 위험 증가, 심지어 사망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당황할 필요는 없다. 대기오염에 따른 위험을 인식하기만 하면 집안 공기를 자주 청소하고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다.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겨울로 접어드는 지금 집안에서 일상 공기를 가능한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는 좋은 시기다. 다음은 가장 일반적인 실내공기 속 대기오염 물질과 제거하는 방법이다.

■라돈

미 전역에서 화강암과 셰일과 같은 암석들은 토양 아래 우라늄, 토륨 및 라듐의 퇴적물을 함유하고 있다. 이 퇴적물은 서서히 붕괴되어 주택의 기초와 바닥재의 미세한 균열을 통해 집안으로 스며들 수 있는 무취 개스인 라돈으로 분해된다. 라돈이 붕괴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방사성 입자를 흡입하면 폐가 손상된다. 흡연에 따른 라돈 노출은 미국에서 폐암의 두 번째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미 전역에서 서부 로키산맥, 중서부, 애팔래치아 산맥의 일부 지역에 위치한 주택들은 다른 환경 요인이 아닌 지질학에서 발생하는 라돈 위험이 특히 높다. 하지만 “광물과 토양 특성 때문에 라돈은 어디에나 있다”고 캔자스 주립대학교 국립라돈프로그램 서비스 책임자인 브루스 스니드는 설명했다. 그는 “어디에서나 라돈의 레벨을 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테스트를 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다행히도 라돈 수치 측정은 어렵지 않다. 홈디포나 로우스 같은 하드웨어 및 주택개조 전문 매장에서 판매되는 단기 라돈 측정기를 사용하면 된다. 테스트 기간은 보통 3~7일이 걸리고 변동하는 라돈 수치의 스냅샷을 제공한다. 집안에서 허용되는 라돈 수치는 평균 실외 라돈의 10배인, 공기 1리터당 평균 4피코큐리(pCi/L) 미만이다.

걱정스러운 수준의 라돈 수치가 나오면 라돈전문가에게 연락해 신속하게 처리해야 한다. 주택 타입과 그 아래의 토양에 따라 전문가는 지하흡입 및 팬 시스템을 설치해 집에서 라돈을 빨아들이고 실외에 확산되도록 배출한다. 이런 작업비용은 750달러에서 최대 4,000달러로 스니드는 “실내에 머무는 시간의 99%는 라돈 수치가 4pCi/L 이하로 유지되고 2pCi/L 이하로 여러 번 떨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곰팡이

반갑지 않은 뉴스이지만 우리 생활공간에는 확실히 곰팡이가 있다. 곰팡이는 다양한 균류를 아우르는 포괄적인 단어로 모든 곳에 서식하며 제거할 수 없다. 하지만 좋은 뉴스는 수분 없이는 위험 수준까지 자라지 않고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통제 불가능한 곰팡이의 가장 큰 문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알러지를 유발하는 알레르겐을 공기 중으로 쏘아 눈염증 및 발진 뿐만 아니라 천식을 유발하고, 만성 폐쇄성 폐질환을 악화시키며, 때로는 면역이 약한 사람들에게 곰팡이 감염을 일으키는 등 기저질환 환자에게 더 많은 위험을 초래한다. 집안에 곰팡이 감염이 있다면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건강 커뮤니케이션 책임자인 스콧 데이먼은 “곰팡이를 볼 수 있거나 냄새를 맡을 수 있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유일한 해결 방법은 즉시 청소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곰팡이 제거 작업은 10sqft 이하 작은 면적이면 직접 할 수 있지만 이 보다 크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컨트랙터를 고용할 경우 곰팡이 제거 작업 경험이 있는지 잘 확인하고 주변에 곰팡이 제거작업을 한 주택소유주들이 추천하는 전문가도 인터뷰해 보고 견적을 받고 결정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렇게 대공사로 가기 전 집안에 곰팡이가 발견되면 누수되는 곳을 찾아 고치고 습기를 최소화해 처음부터 곰팡이를 막는 것이 현명하다. 데이먼은 “곰팡이가 생기는 대부분 원인은 누수 된 지붕이나 창문 또는 파손된 파이프지만 습도가 높을 수도 있어 제습기를 사용해 습도 수준을 낮춰야 한다”며 “욕실, 세탁실, 주방 같이 집안에서 습한 지역을 자주 환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산화탄소

일산화탄소는 살인자다. 개솔린, 목재 및 프로판 포함 연료를 태워 생성되는 무취 개스인 일산화탄소는 혈류에 축적되어 적혈구의 산소를 질식시킬 수 있다. 이 개스로 매년 2만명 이상 미국인들이 응급실을 찾는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면 첫째, 메스꺼움, 현기증 및 혼란을 유발하고 신선한 공기를 빠르게 주입하지 않으면 의식을 잃거나 악화시킨다. 농도가 높으면 단 몇 분 만에 농도가 낮으면 몇 시간 안에 생명에 치명적일 수 있다.

일산화탄소 위험은 특히 추운 겨울에 증가한다. “주범은 퍼니스, 개스 온수기 및 개스 건조기 같은 난방 시스템 오작동이다”고 데이먼은 말했다. 그는 “매년 가족 중 누군가는 개스, 석유 또는 석탄을 태우는 난방 시스템을 점검해야 한다”며 “차고 문이 열려 있어도 집과 연결된 어태치 차고 안에서 차 시동을 켜고 차를 데우는 것은 금물이다”고 말했다. 일산화탄소 중독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침실 근처에 일산화탄소 감지기를 하나 이상 설치하는 것이다.

■휘발성 유기 화합물

포름 알데히드, 벤젠을 포함한 다양한 화학물질을 포함하는 VOCs(휘발성 유기 화합물)는 페인트, 카펫, 가구, 접착제 등 집안에 있는 수천가지 다양한 제품에서 발견되기 때문에 화학물질들은 집안 실내공기에 개스로 배출될 가능성이 높다. 단기간에 많은 양을 흡입하면 눈과 목에 자극, 메스꺼움, 두통 및 현기증을 유발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암과 관련이 있으며 신경계, 간, 신장에 손상을 준다.

“특히 포름 알데히드의 가장 큰 공급원 중 하나는 새로운 건축 자재다”고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환경보건과학 책임자인 아서 챙 박사는 말했다. 건축 합판인 새 파티클보드, 베니어판, 접착제, 페인트, 광택제 및 카펫 모두 해당된다. 또한 새 집에 살지 않더라도 페인팅이나 리모델링, 새 가구, 일부 가정용 세제, 소독제, 화장품 등을 통해서도 노출될 수 있다. VOC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VOC가 낮거나 없는 제품을 찾거나 또는 페인트, 소파, 매트리스 및 목재 제품을 쇼핑할 때 포름 알데히드가 낮은지 확인하고 구입하는 것이다.

만약 새로 구입한 가구 등 물건에서 화학냄새가 심하게 나면 차고나 테라스에 두어 며칠 동안 개스를 배출해야 한다. 새 커튼을 걸기 전 세탁도 필수다. 일부 VOC는 수용성이어서 습한 공기로 인해 개스 배출 속도가 빨라지므로 제습기도 도움이 된다. 환기는 필수다. 그림을 그리거나 청소하거나 집안에서 작업하는 경우 외부 공기가 충분히 공급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간단하고 효과적인 대안, 신선한 공기

모든 집안 대기오염 물질과 환기는 상관관계가 있을까. 집안 공기가 이런 유해한 물질로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신선한 실외공기를 잘 유입하면 완화 효과가 있다. 새 주택일수록 주택에 외부 공기가 스며들 수 있는 균열이나 구멍이 적다. 이것은 주택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지만 반대로 집안 실내공기에 오염물질이 늘어날 위험도 함께 증가시킨다.

집 전체 환기시스템은 너무 많은 열손실 없이 실내 및 실외공기를 순환하는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비용이 최대 수천달러에 이르며 모든 가정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어떤 방법으로든 실내공기를 최대한 신선한 공기로 순환시키는 것”이라며 “매일 가능하다면 잠깐이라도 창문을 열어 몇 차례 실외공기를 유입하면 집안 모든 대기오염 물질이 희석되며 무엇보다 겨울동안 할 수 있는 가장 쉽고 효과적인 조치다”고 챙 박사는 말했다.<By Elisabeth Kwak-Heffe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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