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인동초’ 바이든···3수만에 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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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의 조 바이든(왼쪽) 사진과 1972년 연방상원의원에 첫 당선됐을 때 사진.
1985년 가족과 함께 연방상원의원 취임 선서를 하고 있는 조 바이든.
1987년 조 바이든이 가족과 함께 첫 번째 대권 도전 선언을 하고 있다.
조 바이든(맨 왼쪽부터)이 1972년 첫 연방상원의원 도전 선거일에 첫 번째 아내와 13개월 된 딸과 함께 한 모습. 아내와 딸은 한 달 뒤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아일랜드계 가톨릭 집안 태생 변호사 출신
30세에 연방상원 입성···48년 정치 경력

미 역사상 여섯 번째로 젊은 나이인 30세에 연방 상원의원 자리에 올랐던 조 바이던 민주당 대선 후보가 미국 역사상 최고령인 78세로 대통령 취임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바이든은 30세에 델라웨어주 연방상원의원이 된 뒤 47년만에 마침내 대권 도전 삼수의 결실을 맺은 것이어서 ‘미국판 인동초’라 할 만하다. 출생과 어린시절에서부터 정치인으로서의 바이든의 삶, 그리고 부통령으로서 백악관 삶을 거친 뒤 민주당 대선 후보에 올라 마침내 대통령으로 다시 백악관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는 그의 인생 여정을 정리해본다.

■출생과 어린 시절
1942년 11월20일 펜실베니아주 스크랜턴의 아일랜드계 로마 가톨릭 집안에서 조셉 바이든 시니어와 캐서린 유지니아 진 바이든 사이에서 장남으로 태어난 바이든은 10세 때 부모와 함께 델라웨어주로 이주해 그곳에서 성장했다. 도시공학자였던 바이든의 증조부가 부를 쌓아 펜실베니아주 상원의원까지 지냈고 이후에도 부유한 집안이었지만 바이든이 태어났을 당시 가세가 기울어 바이든은 외조부모와 함께 어린 시절을 보내기도 했다. 델라웨어 클레이몬트에 위치한 가톨릭계 사립학교인 아키미어 아카데미에 진학한 바이든은 미식축구와 야구를 즐겨했다. 바이든은 1961년 델라웨어 대학교에 입학해 사학과 정치학을 전공했고 이후 시라큐스대 로스쿨에 진학했다. 1968년 델라웨어주 변호사 자격증을 딴 바이든은 월밍턴에서 변호사로 활동을 시작했다.

■6번째 최연소 연방상원의원
올해로 77세인 바이든 전 부통령의 정치 경력은 무려 50년이나 된다. 28세 때인 1970년 시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해 불과 30세 때인 1972년 델라웨어주에서 출마, 공화당 현직 의원을 누르는 파란을 연출하며 역대 여섯 번째로 젊은 연방상원의원이 됐다.

이렇게 중앙 정치무대에 화려하게 진출한 그는 이후 연방상원에서 내리 6선에 성공했고, 2008년 대선 때는 버락 오바마 대선 후보의 부통령으로 지명돼 이후 8년간 미국의 ‘2인자’를 맡았다.

바이든은 연방상원의원 당선 직후 부인과 딸을 교통사고로 잃는 아픔도 겪었다. 당선된 지 한 달 만에 사랑하는 아내와 13개월 막내딸을 교통사고로 잃은 것이다. 이후 남은 두 아들을 5년간 홀로 키우다 1975년 고교 영어 교사이던 현재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재혼했다. 2015년에는 아끼던 장남이자 델라웨어주 법무장관을 지낸 아들 보 바이든을 뇌종양으로 먼저 보내는 아픔까지 겪었다.

■가족관계
학부 졸업 후 비교적 이른 나이에 닐리아 헌터와 결혼했던 바이든은 슬하에 보 바이든, 헌터 바이든, 나오미 바이든 등 2남 1녀를 뒀다. 하지만 바이든이 상원의원에 당선되던 해 12월18일 부인과 자녀들은 교통사고를 당해 부인과 갓난 딸은 숨졌고, 어린 두 아들은 중상을 입었다. 바이든은 충격으로 세상에 남겨진 두 아들을 돌보기 위해 상원의원직을 포기하려 했으나 지도부의 만류로 의원직을 이행하기로 결심했다. 바이든은 1973년 아들들이 입원한 병실에서 상원의원 선서를 했다. 이후 1977년 교사였던 질 트레이시 제이컵스와 재혼해 둘 사이에서 낳은 자녀로는 딸 애슐리 바이든이 있다. 애슐리는 소셜워커로 알려져 있다.

장남 보 바이든은 아버지의 가장 큰 자랑이었다. 2003년 육군에 입대했고, 이라크 전쟁에서 기록한 공적을 인정받아 레이먼드 오디에어노 육군 대장으로부터 훈공장, 동성 훈장을 받은 바 있다.  이어 보 바이든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정치에 입문해 2006년 델라웨어주 법무장관에 당선돼 2007년부터 2015년까지 법무장관을 역임했다. 하지만 보 바이든은 2013년 뇌종양 진단을 받아 투병 생활을 해오다 2015년 5월30일 향년 46세를 일기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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