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플라스틱, 지하수까지 오염

1816

ISTC, 일리노이 등 17곳 중 16곳

미세플라스틱이 바다와 강은 물론 지하수까지 오염시키고 있다는 첫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리노이 지속가능 기술센터(ISTC)의 존 스코트 연구원이 이끄는 연구팀은 일리노이주 등 17개 우물과 샘의 지하수 샘플을 조사한 결과를 지하수 전문 국제학술지 ‘그라운드워터(Groundwater)’ 최신호에 실었다. 지하수는 세계 식수 공급량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석회암이 균열된 곳이나 공극을 타고 흐르며 , 도로나 쓰레기 매립장, 경작지 등지의 빗물과 하수도 이런 틈으로 지하수가 있는 대수층으로 흘러든다.

연구팀은 대도시인 세인트루이스 주변의 석회암 대수층 11곳, 북서부 농촌지역 대수층 6곳의 지하수 샘플을 수거해 분석했다. 세인트루이스 석회암 대수층은 균열이 극도로 많고 농촌지역은 그 반대였다. 그 결과, 17곳 중 한 곳만 제외하고 모두에서 미세플라스틱<사진>이 검출됐다. 세인트루이스 인근 샘에서는 리터당 15.2개의 미세플라스틱 분자 집적도를 보였다. 연구팀은 이 정도 미세플라스틱 오염이 어떤 위험을 제기하는지에 관해서는 규명하지 못했다. 다만, 시카고 지역 강과 내 등에서 발견되는 미세플라스틱 집적도와 비슷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논문 공동저자인 시카고 로욜라대학의 팀 호엘레인 생물학 교수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 주제에 관한 연구는 아주 초기 단계로, 얼마나 있고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 등 기본적인 것에 그쳐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미세플라스틱과 함께 가정에서 버려지는 오염물질과 약물 찌꺼기가 검출된 점을 토대로 섬유가 대부분인 미세플라스틱이 가정 정화조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했다. 스콧 연구원은 “세탁물을 통해 얼마나 많은 폴리에스터 섬유가 정화조로 흘러들고, 이런 오염물질을 가진 물이 새 지하수로 유입되는 것을 상상해보라”면서 지표수와 지하수의 미세플라스틱 오염 문제는 앞으로 심각한 문제를 제기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615 Milwaukee Ave Glenview, IL 60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