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총연-미한협 갈등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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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미주총연의 오봉균 간사(오른쪽부터), 장성길 전 LA 한인회장, 이민휘 조정위원장 등이 미한협의 최근‘통합 합의’ 발표가 거짓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한형석 기자]

“이럴거면 통합 왜 발표”
서로 상대 비방 기자회견

둘로 갈라진 전국 단위 한인회 연합 단체인 미주한인회총연합회(이하 미주총연)와 미주한인회장협회(이하 미한협)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앞서 미한협 측이 미주총연과 통합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지만(본보 23일자 보도) 미주총연 측이 허위사실이라며 미한협을 공개 비난하고 나섰다.

미한협이 지난 22일 발표한 합의서에는 양 단체에서 각각 통합 추진과 관련된 권한을 부여받은 합의체인 미주총연 조정위원회의 이민휘 위원장과 미한협 비상대책위원회의 폴 송 위원장이 서명한 것으로 나와있었다.

24일 미주총연의 이민휘 조정위원장, 오봉균 간사, 장성길 전 LA 한인회장 등은 기자회견을 통해 미한협이 지난 22일 공개한 합의문은 무효이며 거짓이라고 주장하며, “허위내용을 공표하는 파렴치한 행동을 규탄한다”고 비난했다.

이민휘 조정위원장이 합의서에 서명하긴 했지만 앞서 논의했던 합의서와 서명 당시 합의서가 전혀 다른 내용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인지하고, 미한협 대변인 역할을 했던 미한협의 김명균 전 LA한인회장에게 취소하겠다고 통보했으며 폴 송 위원장에게 취소 의사가 전달됐다는 확인도 받았다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의 문자 메시지도 함께 공개했다. 또한 박균희 총회장의 서명도 받기로 했는데 받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미한협 측도 다시 강하게 반박했다. 폴 송 위원장은 “전해들은 얘기는 ‘이민휘 위원장님이 (이번 통합 시도와 관련해) 힘들어 하신다’는 내용 뿐이며 합의를 취소한다는 얘기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합의문이 바꼈다는 주장 역시 말도 안되며 앞서 논의했던 합의문에서 이민휘 위원장의 권유로 일부 항목을 삭제한 뒤 이민휘 위원장이 다시 읽어보고 서명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더해 “미주총연 측은 분명 조정위원회가 이번 통합에 권한이 있다고 밝혔고 합의서 내용도 박균희 총회장과는 관련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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