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참여포럼’ 평통 요직 차지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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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정성업(맨 왼쪽) 5.18 기념재단 이사장 등 인사들이 20기 평통 인선이 특정 인물과 단체에 의해 좌지우지됐다고 주장하며 조사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민주진보인사연합 회견, ‘인선 철회·조사’ 요구
“최광철 미주부의장 등 지역회장의 절반 달해”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평통)의 20기 임기가 시작됐지만 신임 회장과 평통위원 인선 과정에서 불거져 나온 특정 단체 출신 인사들의 요직 독식 논란(본보 8월26일·30일자 보도)이 상당수의 평통 내부 인사들 및 남가주 지역 진보계 인사들이 공개적으로 이를 성토하며 조사를 요구하고 나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2일 LA 한인타운 JJ 그랜드 호텔에서는 직전 19기 LA 평통 회장단 소속 상당수 인사들을 포함한 이른바 ‘남가주민주진보인사연합’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평통 농단 즉각 철회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인사들은 이번 평통 인선이 미주민주참여포럼(KAPAC·대표 최광철)의 개입에 의해 좌지우지됐다고 주장하며, 인선 철회와 배후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번 20기 평통의 미주 상임위원인 이내운 LA 민주연합 상임대표와 직전(19기) LA 평통의 에드워드 구 회장과 양학봉 수석부회장, 정성업 5.18 기념재단 이사장, 박성수 전 LA 한인상공회의소장 등 현직 20기 평통위원들도 다수 나왔고, 이밖에 LA 평통 회장을 역임했던 차종환 박사, 박상준 피코-유니언 주민의회 회장, 최익범 전 호남향우회 회장 등 모두 15명이 자리했다. 이내운 대표는 이날 회견 참석자들을 포함 총 44명이 이번 성명서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20기 평통 인선에서 KAPAC의 최광철 대표가 미주 부의장으로 임명된 것과, 미국 지역 총 15개 평통 중 거의 절반인 7개 지역협의회의 회장들이 모두 KAPAC 소속 인사들로 채워진 것은 ‘평통 농단’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번 20기 미국내 평통 가운데 LA와 오렌지카운티·샌디에고, 샌프란시스코, 휴스턴, 워싱턴 DC, 보스턴, 뉴욕 등 7개 평통의 회장들이 KAPAC 소속 인사들이고, 미주 운영위원 1명과 상임위원 3명까지 KAPAC 소속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내부 소식통을 통해 입수한 정보라며 최광철 KAPAC 대표가 한국내 유력 정치인과 실무자를 통해 인선에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또 순수 민간 공공외교를 위해 모인 단체인 KAPAC의 대표가 한국의 헌법기관인 평통의 미주 지역을 총괄하는 부의장이 되는데 대해 KAPAC 내부에서도 반대 의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최광철 평통 미주부의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현재 한국을 방문 중인 최 부의장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통화가 되지 않았다. 최 부의장은 이에 앞서 이러한 주장이 2일 기자회견 전부터 제기돼 온데 대해 정치인을 통해 인선에 개입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었다. 그는 “누군가 내정이나 확정이 됐다면 그분들의 능력이 인정받았고 본국 정부가 결정한 것이지 내 입김 때문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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