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 우크라이나사태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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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로이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8일(한국시간)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도 러시아와 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1시간 52분간 진행한 영상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위기의 배후에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쌍방의 안보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과 미국이 주도하는 나토도 러시아와 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중앙TV(CCTV)가 보도했다.

그는 “각측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대화와 담판을 해서 결과를 내고 평화를 이끌어내는 것을 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방위적이고 무차별적인 제재로 고통받는 것은 역시 인민들”이라며 “더 심해지면 글로벌 무역·금융·에너지·식량·산업망·공급망 등에 심각한 위기가 발생해 가뜩이나 어려운 세계 경제에 설상가상이 되고,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가동되고 있는 미국 등 서방의 대(對)러시아 제재와 미국이 경고한 대중국 제재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대화와 담판을 해서 민간인의 인명 피해와 인도주의적 위기를 막고 조기에 정전을 이루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 위기는 우리가 보고 싶어하지 않은 것”이라며 “국가 관계는 전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지경으로 가서는 안 되며, 국가 간의 대항은 누구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평화와 안보는 국제사회가 가장 중시해야 할 재산”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대만 문제와 관련해 “미국 일부 인사들이 대만 독립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밝힌 뒤 “대만 문제가 잘못 처리되면 중미 관계에 파괴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중미 관계가 현 국면을 맞은 것은 미국 측 일부 인사들이 우리 두 사람의 달성한 중요한 공감대를 실천하지 않고 (바이든) 대통령의 긍정적인 입장 표명을 실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미국 측은 중국 측의 전략적 의도를 오독하고 오판했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자 세계 양대 경제대국으로서 우리는 중미 관계가 올바른 궤도로 발전하도록 이끌어야 할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책임을 다함으로써 세계의 평화와 안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시 주석은 “작년 11월 (중미) 화상 정상회담 이후 국제 정세에 중대한 새 변화가 발생했다”며 “평화·발전이라는 시대의 주제는 엄중한 도전에 직면했고 세계는 태평하지도 않고 안녕하지도 않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중국과의 ‘신냉전’, 중국의 체제변화, 동맹 강화를 통한 반중,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으며, 중국과 충돌할 의사가 없음을 재확인하고 싶다”고 밝혔다고 CCTV는 전했다.

또 “미국은 중국과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고 협력을 강화하고 ‘하나의 중국’ 정책을 견지하려 한다”고 말했다고 CCTV는 보도했다.

CCTV는 “양국 정상이 중미 관계와 우크라이나 정세 등 공동 관심사에 대해 솔직하고 심도 있는 의견교환을 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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