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중개업자 고민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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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혼란 속 수수료 감소 폭 주목

부동산 거래 커미션(수수료)을 둘러싼 소송이 전미 부동산협회(NAR)를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전국의 150만 회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시선이 끌리고 있다.

관행이었던 5~6%의 수수료율을 낮추기로 합의해 앞으로 전격 시행을 위해선 법원의 승인이 필요하다. 소비자단체들은 그동안 주택 판매자 측 중개인이 구매자 측 중개인에게 자신의 커미션 중 2~3%를 떼어주는 것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을 해왔고 합의가 인준되면 7월부터 관행은 바뀔 예정이다.
협회 측은 앞으로 거래의 투명성, 소비자 선택권 강화 그리고 중개인들의 수수료 협상 폭 확대 등을 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합의 내용이 전파되면서 일반 주택 구매자들이 중개인 수수료 문제를 이해하기 시작했고, 흥정도 하게 되는 동시에 할인된 수수료를 제시하는 중개인들도 출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카고의 부동산 에이전트들은 이구동성으로 “결국 주택 판매자와 구매자에게 큰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면서 판매자의 재정 부담이 줄고 공정한 주택 구매 기회가 개선되면 잠재적 소비자층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구매 과정에 필요한 투명성이 제공된다면 고객으로서는 낮은 수수료를 협상할 수 있는 지식이 생기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합의안은 소비자 관점에서 볼 때 매우 유리한 방향으로 흐른 것이라며, 판매자는 여전히 구매자 에이전트에게 수수료 지급을 제안하는 옵션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 부동산 에이전트들이 대거 업계를 떠난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NAR측은 회원 중 3분의 2에 이르는 100만 명 정도가 업계를 떠날 것으로 예상하며 이런 현상이 판매자와 구매자와 받는 중개 서비스의 심각한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시카고는 물론 미주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들에게도 앞으로 적지 않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점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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