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급여 지급수단으로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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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으로 급여를 지급하는 기업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비트코인 가격의 가변성에 따른 위험 요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급여 일부만 비트코인으로 받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로이터]

미국 대도시 시장, 스포츠 유명스타들 앞장서
가변성 침해, 폭락시 손해는 염두에 두어야

비트코인(Bitcoin)과 같은 가상화폐가 급여 지급 수단으로 부상하면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급여나 연봉을 비트코인으로 지급해 달라는 요구의 목소리는 일부 정치인이나 유명 운동선수를 넘어 일반 기업의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터져 나오면서 ‘디지털 금(金)’으로 불리는 비트코인의 급여화 요구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고 최근 CNN비즈니스가 보도했다.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미국의 시장들이 비트코인으로 급여를 받겠다고 앞다퉈 나서고 있다.

그 시작은 프랜시스 수아레스 마이애미 시장으로 가상화폐 지지자인 그는 최근 재선에 성공하면서 두 번째 임기 첫 급여를 ‘100% 비트코인’으로 받을 것이라고 트위터을 통해 밝혔다.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 당선인 역시 트위터를 통해 “시장이 되면 첫 3개월 급여를 비트코인으로 받겠다”고 언급했다.

이 외에도 플로리다 탬파의 제인 캐스터 시장이나 테네시주 잭슨 카운티 스콧 콩거 시장도 비트코인 급여화 주장을 하고 나섰다.

미국 내 프로 스포츠계에서도 비트코인의 급여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프로농구팀인 새크라멘토 킹스는 구단 소속의 선수와 직원을 대상으로 급여를 현금 대신 비트코인으로 받을 수 있는 선택권을 부여할 계획이다. 현실화되면 프로 스포츠계에서 비트코인을 급여로 지급하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미국프로풋볼(NFL)의 러셀 오쿵은 지난해 1,300만달러의 연봉의 절반을 비트코인으로 받아 선수로서는 첫 사례로 기록됐다. 이어 아론 로저스, 트레버 로런스, 션 컬킨, 세이콴 바클리, 그리고 미국프로농구의 케이드 커닝햄 등이 비트코인으로 연봉의 일부를 받았다. 또한 LA레이커스의 홈구장의 명칭이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크립토닷컴 아레나’로 바뀌는 가운데 최근 암호화폐 열풍으로 성장세를 달리고 있는 크립토닷컴이 자사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유명 구장의 스폰서를 자처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비트코인의 급여화 확산세는 일반 기업으로까지 번져 나가고 있다.

이미 페이팔이나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기업들은 비트코인을 대금 지불 수단으로 현금과 같이 인정하고 있다.

미국 내 음반 유통 플랫폼인 ‘유나이티드마스터스’(UnitedMasters)는 최근 코인베이스와 협력해 독립계약자인 음악 작곡가들에게 저작권료를 비트코인으로 지급하고 있다.

이젠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가 급여를 지급하는 수단일 뿐 아니라 보너스 지급이나 개인연금 지급 수단으로 확장되면서 일반 직장인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반적으로 직원들에게 비트코인으로 급여를 지급하면 급여액의 1% 정도를 수수료를 기업들이 부담하게 된다.

이같은 부담에도 기업들이 비트코인으로 급여를 지급하는 데는 구인난이 자리잡고 있다. 급여를 비트코인으로 지급한다는 조건을 신규 인력을 끌어들이는 유인책으로 활용하는 기업들이 점차 늘고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비트코인을 급여 수단으로 이용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비트코인이 갖고 있는 가변성이 우려로 대두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할 경우에는 현금에 비해 더 큰 목돈을 만질 수 있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하게 되면 그만큼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급여 전체를 비트코인으로 받는 것보다는 일부만을 비트코인으로 받는 것이 비트코인 가변성에 따른 위험 요소를 줄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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