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부양금 받게 해줄게” 또 사기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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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부양금을 빨리 받을 수 있게 해주겠다며 개인 및 금융 정보를 요구하는 신종 사기 수법이 기승을 부려 연방 국세청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로이터]

‘Taxhelp’ 등 달린 이메일로 교묘히 정보 빼내
‘세금 체납자’도 주타겟···IRS 각별한 주의 당부

연방 국세청(IRS)이 개인 정보를 노리는 사기 범죄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세금보고 시즌과 함께 3차 경기부양금 지급이 겹쳐지면서 이를 미끼로 개인 정보와 금융 정보를 빼내려는 수법이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IRS는 최근 사이버 사기 범죄에 대한 일종의 ‘주의 경계령’을 내린 데는 범죄 수법이 다양하고 전방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을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원론적으로 말해 사기범들의 전화나 이메일 등을 아예 받지 않고 답을 하지 않는 게 최선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특히 3차 경기부양금이 지급되면서 경기부양금을 빨리 지급 받을 수 있게 해주겠다며 전문 단체에 보내는 이메일로 속이는 수법이 등장해 진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들 사기범들이 사용하는 이메일 계정은 ‘USATaxHelp12@gmail.com’으로 언뜻 보면 세금 전문가들이 개설한 이메일로 착각할 정도다.

IRS에 따르면 경기부양금 지급과 관련해 문자 메시지를 활용한 사기 수법도 최근 들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사기범들이 사용 수법은 경기부양금이 현재 ‘펜딩’(pending) 상태라며 경기부양금을 수령하기 위해서는 링크를 클릭하라는 것이다. 링크를 클릭하면 언뜻 IRS의 웹사이트처럼 꾸며진 가짜 웹사이트에 접속하게 되고 개인 정보를 입력하도록 해 이를 빼내는 수법이다. 경기부양금을 좀더 빨리 받으려는 심리나 1차와 2차를 받지 못해 초조해진 심리를 역이용한 수법인 셈이다.

이에 대해 IRS 관계자는 “IRS는 경기부양금 지급과 관련해 개인 금융 정보를 요구하는 등의 업무를 문자 메시지나 이메일로 처리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체납 납세자를 대상으로 한 전통적인 방식의 사기 수법도 세금보고 시즌을 틈타 기승을 부리고 있다. IRS 직원이라면서 체납 세금을 징수한다고 전화를 걸어 개인 정보를 요구하는 수법이다. 체납 사실을 악용해 사기범의 요구에 응할 수밖에 없도록 심리적으로 압박하는 것이다.

IRS에 따르면 체납 징수와 관련해 먼저 문서로 된 체납 사실과 징수 계획을 우편으로 통보하지 않고 곧바로 전화로 처리하는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문서 통보 없이 체납 징수 전화를 받았다면 사기범으로 봐도 무방하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IRS는 문서를 우편으로 보내고 난 뒤 특정 사안에 대해서만 전화나 직접 방문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IRS는 정부 기관 사칭이 의심되는 이메일이나 문자 메시지를 받았을 경우 전용 이메일(phishing@irs.gov)로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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