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저 금리에도 모기지 신청 감소 ‘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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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저 모기지 금리에도 지난주 신규 모기지 신청 건수가 감소했다. 매물 부족 사태 속에 주택 구매자들이 더 낮은 이자율을 기대한다는 분석이다.[로이터]

바이어 더 낮아질까 기대
지나친 매물 부족도 요인

지난주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신규 신청 건수가 줄어들면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사상 최저치의 모기지 금리에도 불구하고 신규 신청 건수가 줄어든 것은 하나의 이변으로 장기간 낮은 모기지 금리가 이제는 일상화된 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경제매체 CNBC는 모기지은행협회(MBA)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주 재융자(리파이낸싱) 및 주택 구매 모기지 신청 건수가 전주에 비해 4.8%나 급락했다고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재융자는 신청 건수가 전주에 비해 무려 7%나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52%나 상승한 수치로 여전히 높은 것은 사실이다. 주택 구매를 위한 모기지 신청 건수 역시 줄었다. 신규 신청 건수는 지난주에 비해 2% 하락했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22%로 높은 수준이다.

모기지 신청 건수가 하락한 것을 놓고 대출 관련 시장에서는 이례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모기지 신청 건수의 증감은 모기지 금리의 변동과 상관 관계를 갖고 있어 모기지 금리가 내려가면 신청 건수가 늘어나는 게 일반적인 현상이기 때문이다.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의 경우 20% 다운페이먼트, 컨포밍 론 51만400달러에 대해 평균 금리는 3.05%로 전주 평균 금리 3.10%에 비해 0.05%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모기지은행협회가 금리 변동을 조사해온 30년 동안 가장 낮은 수치에 해당된다고 매체는 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모기지 금리가 4%대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모기지 금리의 하락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사상 최저치의 모기지 금리에도 신청 건수가 줄어든 이유는 뭘까. 거의 1년 가까이 계속 하락세를 나타내는 모기지 금리에 대한 매력도가 그만큼 상실됐다는 의미다.  또한 주택 시장에서 극심한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주택 가격이 급상승하고 있는 것도 모기지 신청 건수가 줄어든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대출금과 수입에 비해 턱없이 높은 주택 가격으로 주택 구매 수요층들이 모기지 신청을 미루며 시장을 관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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