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납품 제조사, 위구르 강제노동 사용 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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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LG에도 장비를 납품하는 미국 리모컨 제조사가 강제노동 논란이 있는 위구르 지역 출신 이주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7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 유니버설 일렉트로닉스(UEI)는 신장웨이우얼(위구르)자치구 당국과 협약을 맺고 위구르 노동자 수백명을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친저우에 있는 자사 공장으로 데려와 일을 시키고 있다.

친저우는 중국 남부 해안 도시로, 신장위구르자치구로부터 4천여㎞ 떨어져 있다.

UEI 대변인은 친저우 공장에서 현재 위구르인 365명이 일하고 있으며, 이들이 강제노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UEI는 노동자들을 광시좡족자치구 현지 공항과 기차역에서 친저우 공장으로 수송하는 비용만 댈 뿐 신장에 사는 이들을 광시좡족자치구로 데리고 오는 데 드는 비용을 누가 부담하고 이들이 신장에서 어떻게 직업훈련을 받는지는 모른다고 해명했다.

로이터통신은 위구르 노동자들을 직접 인터뷰하지 않아 UEI 공장에서 강제노역하고 있는지 단정 지을 수 없지만, 이들의 상태가 강제노동의 표준 정의에 부합한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이들이 이송 중이나 공장에서 먹고 잘 때 경찰의 감시를 받고, 고립된 지역에서 일하며 이동의 자유가 제한됐다는 것이다.

국제인권단체들은 중국 정부가 신장위구르자치구에 집단수용소를 설치, 위구르족 등 이슬람교를 믿는 소수민족 100만여명을 가둬놓고 인권탄압을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 측은 해당 시설이 직업훈련소라고 반박하며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 탄압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016년부터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위구르 노동자를 중국 내 타지역으로 대규모로 이전시키는 프로그램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측은 신장 지역 인력을 필요로 하는 노동집약적 산업이 많아 이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앰네스티, 휴먼라이츠워치 등 국제인권단체는 이런 이주는 강제적이고 신장 지역 내 위구르 인구를 억제하려는 계획의 일환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UEI는 삼성, LG, 마이크로소프트(MS), 소니 등에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납품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들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들은 사회적 책임 보고서에서 자신들의 공급망에서 강제노동 사용을 금지하고 강제노동을 예방하는 조치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업체는 로이터통신의 입장 표명 요구에 UEI와 관련한 사안에 대해 언급을 거절했다.

단, 삼성은 납품업체에도 모든 형태의 강제노동을 금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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