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성애자 증가세 가팔라
▶ 성소수자 절반 이상 양성애
▶ 젊은 여성 LGBTQ+ 급증
▶ ‘민주당·도시주민’ 비율도 ↑
여론조사 기관 갤럽의 조사에서 미국 성인의 9%는 스스로를 동성애자,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등 이성애자가 아닌 성 정체성(LGBTQ+)을 지닌 것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전년과 비교해 큰 변화는 없지만, 2012년 첫 조사 당시 약 3.5%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약 7%대를 유지했던 2021~2023년 조사 결과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이번 2025년 갤럽 전화 설문조사는 미국 성인 1만3,000 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응답자의 약 86%는 이성애자라고 답했다.
■ 양성애자 증가 속도 가팔라
성소수자 집단 내 성 정체성 별로는 양성애자가 전체 미국 성인 중 약 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성소수자라고 밝힌 응답자 중에서는 절반 이상이 자신을 양성애자로 분류했다. 이어 전체 성소수자 중 게이는 약 17%, 레즈비언은 약 16%, 트랜스젠더는 약 12%로, 각각 전체 성인의 1~2%를 차지했다. 기타 ‘퀴어’(Queer), ‘범성애’(Pansexual·상대방의 성별을 구분없이 사랑하는 정체성) 등 기존 성소수자 범주에 포함되지 않는 정체성도 약 6%를 차지했다.
갤럽은 양성애자 정체성이 꾸준히 증가해 최근 몇 년 간 조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 왔으며, 2020년 이후 다른 성 정체성과 분리해 측정하기 시작한 뒤 빠르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약 3.1%였던 양성애자 비율은 이번 조사에서 5.3%까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 젊은 여성 성소수자 비율 급등
이번 조사에서 30세 미만 성인의 약 23%가 자신을 성소수자로 인식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30~49세(10%)와 비교해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며, 50세 이상(3%)과 비교할 때는 무려 8배나 높은 수치다. 갤럽은 성소수자 정체성을 지닌 집단이 지난 10년간 빠르게 증가했는데, 젊은 성인층, 특히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자신을 성 소수자로 인식하는 비율이 크게 높아진 것이 주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갤럽은 또 1997~2012년 출생한 Z세대가 점차 성인 인구로 편입됨에 따라, 향후 전체 인구에서 성소수자 비율은 지금보다 상승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Z세대 성인 가운데 약 4명 중 1명은 이성애자가 아닌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젊은 층 성소수자 증가세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양성애자로 자신을 규정하는 비율이 크게 늘어난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양성애자 정체성은 젊은 층에서는 게이나 레즈비언보다 훨씬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 ‘여성·민주당·도시 거주자’ 중 비율 높아
성소수자 정체성은 여성이 남성보다 더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갤럽은 이는 여성들이 양성애자로 응답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성별을 남성과 여성으로 구분하지 않는 ‘논바이너리’(Nonbinary·제3의 정체성) 집단의 경우 대부분이 자신을 성소수자로 인식하고 있는데, 특히 양성애자나 트랜스젠더로 응답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정치 성향에 따라서는 민주당 지지층에서 성소수자 정체성을 가진 비율이 공화당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거주 지역별로는 도시 거주자의 성소수자 비율이 교외나 농촌 지역보다 높았으며, 인종 및 민족 집단 간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공화당 지지층과 65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성소수자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준 최 객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