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 쿠오모 사퇴압박 또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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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성희롱한 적 없다”
AOC·하원 법사위원장 등
뉴욕연방의원들 과반 사퇴요구

잇단 성희롱 의혹에 휩싸인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거세지는 정치권의 사퇴 압박에도 또 다시 사임을 거부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관한 언론 브리핑 중 “나는 사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나는 정치인들에 의해 선출된 게 아니라 주민들에 의해 선출됐다”며 “단 하나의 사실도 알지 못하면서 결론부터 내리는 정치인들은 무모하고 위험하다”고 반격했다.

그는 “제기된 의혹 중 어떤 것도 하지 않았다”면서 “난 누구도 희롱하거나, 학대하거나, 공격한 적이 없다. 부적절한 성관계를 가진 적도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전직 보좌관들을 포함한 6명의 여성이 잇따라 과거 쿠오모 주지사로부터 성추행 또는 성희롱당했다고 폭로한 것을 전면 부인하는 발언이다.

쿠오모 주지사는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 감독 하에 진행 중인 외부 조사와 뉴욕주 의회가 전날 승인한 탄핵 조사에서 결론이 날 때까지 기다려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날 쿠오모 주지사의 언급은 전날 뉴욕주 의원 55명이 쿠오모 주지사의 사임을 요구하는 서한에 서명한 데 이어 뉴욕을 지역구로 둔 연방 하원의원들도 공개적으로 사퇴를 촉구한 데 대한 반응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뉴욕의 연방하원의원 27명 중 절반 이상인 최소 15명이 쿠오모 주지사의 사임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당의 ‘스타 정치인’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도 이날 자말 보먼 하원의원과 공동으로 성명을 내 “우리는 이 여성들과 주 검찰총장, 쿠오모 주지사가 더는 주를 이끌 수 없다고 결론 내린 55명의 뉴욕주 의원을 믿는다”고 말했다.

제럴드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도 트위터를 통해 “주지사에 대한 반복되는 혐의와 그가 이런 혐의에 대응하는 방식을 고려할 때 그가 주를 계속 통치하는 것은 불가능해졌다”며 “쿠오모 주지사는 뉴욕 주민들의 신뢰를 잃었다. 사임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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