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차장서 물 펑펑 쓴다고? 직접 세차하는 게 물 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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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 Tyler Varsell/뉴욕타임스]

집에서 직접 세차하면물 100갤런 이상 사용
셀프 카워시 17~18갤런 풀서비스 30~45갤런 써

세차장은 물 재활용하고 오염물질 폐수장 보내 환경 고려땐 훨씬 유리

세차장에 가면 아마도 어마어마한 물 낭비라는 생각부터 들지 모른다. 하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카워시는 드라이브웨이에서 본인이 직접 세차를 하는 것보다 여러 면에서 훨씬 나은 방법이다.
노스 텍사스 타란트 지역 수도국의 수자원보존 프로그램 매니저인 딘 민치요는 “세차를 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누가 뭐래도 카워시에 차를 가져가는 것”이라며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우스웨스트 카 워시 얼라이언스’에 따르면 집에서 호스로 물을 끼얹어 차를 닦으면 순식간에 100갤런 이상의 물을 사용하게 된다.
경우에 따라 정확한 물 사용량은 달라지지만, 예를 들어 일반 가정의 평균 수압으로 길이 50피트짜리 표준 규격의 정원 호스를 이용해 물을 뿌리면 분당 11갤런의 물이 소모된다. 차를 닦기 위해 10분간 호스로 물을 뿌리면 110갤런의 물을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셀프서비스 카워시 스테이션은 세차시 1회 물 사용량을 17-18 갤런으로 제한하고 있다. 국제세차협회의 2018년도 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의 풀서비스 세차장은 차 한 대당 평균 30-45 갤런의 물을 사용한다.
민치요는 기계를 이용한 자동세차는 재활용한 물을 재사용하기 때문에 업주 측의 이윤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셀프 서비스 워시의 경우 고압 노즐과 타이머로 물 사용을 극소화한다.
그러나 세차장을 찾아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물 낭비보다 수질오염을 막기 위해서다. 집에서 세차를 하면 차에서 떨어진 모든 먼지와 기름, 엔진용액, 비누에서 나오는 인산염 거품과 염화물이 물과 함께 배수관으로 흘러들어간 뒤 인근의 강이나 호수로 유입된다.
세차장들은 더 이상 재활용할 수 없는 오염수를 모아 폐수처리장으로 보내도록 되어 있다. 폐수처리장에서는 오염물질들을 걸러낸 후 정화된 물을 생태계로 흘려보낸다.
워싱턴과 뉴욕 지역의 주 및 시정부들은 주민들에게 더러워진 차를 직접 닦으려 하지 말고 카워시로 가져갈 것을 권한다. 세차한 물이 빗물과 섞여 강이나 호수로 흘러들어가면서 오염을 일으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연방 환경보호청(EPA)도 세차를 자주 하지 말고 가능하면 전문 세차인에게 맡길 것을 당부한다. EPA는 불가피하게 스스로 세차를 해야 한다면 호스 대신 버킷을 이용할 것을 권한다.
동네 세차장이 수돗물 절약 프로그램인 워터세이버스(WaterSavers), 혹은 물 사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에 가입했는지 여부를 전화로 직접 확인하는 것은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의 수로(waterways)에 큼직한 호의를 베푸는 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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