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 인사청문회…”美기업, 韓시장접근권 누려야”…한국어로 “고생 끝에 낙이 온다”
공화 상원의원, 지지발언 눈길…”인품·근면 등 봐서 주한美대사로 적합”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이유미 특파원 = 미셸 스틸(70·한국명 박은주) 주한 미국 대사 후보자는 20일(현지시간) “70년 넘게 이어져 온 (미국과) 한국의 동맹을 강화함으로써 (나의) 헌신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스틸 후보자는 이날 워싱턴DC의 미 연방 상원 외교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이 “연방 하원의원으로 재직한 두 임기 동안 세입위원회를 포함한 여러 분야에서 국가 안보를 강화하고 경제적 번영을 유지하며, 미국 노동자와 기업을 보호하고 인권을 증진하기 위해 일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한미 동맹은 동북아의 평화, 안보, 번영을 지탱하는 핵심축 역할을 해왔다”며 “주한미군 2만8천500명을 주축으로 하고 미국의 확장 핵 억지력으로 강화된 우리의 공동 방위태세는 여전히 철통 같다”며 “이것이 바로 우리 동맹의 기반”이라고 했다.
스틸 후보자는 지난해 한미 정상 간 통상·안보 합의 내용이 담긴 ‘공동 팩트시트’를 언급, “한국은 미국의 가장 중요한 무역 파트너 중 하나이자 미국 산업 재건에서 핵심적 투자국”이라며 “우리는 한국이 미국의 전략산업에 3천500억 달러를 투자하고 수출 장벽을 낮추기로 약속한 협정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한국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미국 기업들은,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서 누리는 것과 동일한 시장 접근권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스틸 후보자는 한국어로 “고생 끝에 낙이 온다”라고 말한 뒤 “수많은 한국계 미국인들처럼 우리 이야기도 고난 속에서 시작됐다”며 자신의 부모가 6·25 전쟁 당시 북한을 탈출한 것과 일본을 거쳐 미국에 건너온 인생사를 언급했다.
청문회 초반 외교위 소속 존 커티스(공화·유타) 상원의원이 스틸 후보자에 대해 지지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은 스틸 후보자가 연방 하원의원으로 재직할 때 함께 일했다.
커티스 의원은 “인품과 근면, 역량, 헌신이 중요하다면 그녀는 이 직책에 적합한 인물”이라며 “그녀는 선출직에서 쌓은 오랜 성취와 지역·국가 차원의 공공 서비스 리더로서 폭넓은 경험에 해외 경험까지 더해져 한국 대사로 봉사하기에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고 말했다.
커티스 의원은 스틸 후보자가 영어뿐 아니라 한국어와 일본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중국어는 못한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스틸 후보자를 주한 미국대사로 지명했다.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난 스틸 후보자는 1975년 미국으로 온 이민자 가족 출신으로, 캘리포니아주 조세형평국 선출 위원, 오렌지카운티 수퍼바이저(행정책임자) 등을 역임한 뒤 지난 2021년부터 4년간 공화당 소속 연방 하원의원을 지냈다.
스틸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를 거쳐 외교위와 상원 전체회의에서 인준안이 통과돼야 대사로 부임할 수 있다. 현 주한대사 자리는 전임 바이든 정부에서 임명된 필립 골드버그 전 대사가 작년 1월 이임한 이후 1년 넘게 비어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