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서 첫 코로나19 사망자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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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집단 발병 의심을 받고 있는 워싱턴주 커클랜드의 요양시설 '라이프 케어 센터'

50대 남성,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미국내 환자 69명으로 늘어

일리노이주 세 번째 확진자

 

미국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의한 사망자가 처음으로 나왔다. 미국내에서 감염 경로가 불명확한 환자가 잇따라 발생해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사망자까지 발생하면서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일리노이주에서도 세 번째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지난달 29일 주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기저질환을 앓아오던 워싱턴주 50대 남성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숨졌다. 이 환자는 커클랜드의 에버그린헬스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사망했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 로버트 레드필드 국장은 이 환자가 지역사회 전파를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레드필드 국장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이 환자가 코로나19 감염자와 긴밀히 접촉했다거나 코로나19에 노출될 만한 나라로 여행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이달 6일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60세 미국인이 이 질환으로 숨진 적은 있지만 미국내에서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사망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에서 미국인들에 “공황(패닉)”에 빠지지 말라며 침착하게 대처할 것을 주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추가적인 환자들이 나올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건강한 사람들은 완전히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언론과 정치인, 그리고 관련된 모든 이들에게 공황을 조장할 어떤 것도 하지 말라고 정중히 요청한다”며 “왜냐하면 전혀 공황에 빠질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제이 인슬리 워싱턴주지사는 “워싱턴주 주민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게 돼 슬픈 날”이라며 “이 바이러스로 숨지는 사람이 없는 날이 오도록 계속 일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인슬리 주지사는 이날 워싱턴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는 주정부 기관들이 모든 필요한 자원을 동원해 코로나19의 대량 발병 사태에 준비하고 대처하라고 명령했다.

워싱턴주에서는 또 사망자 외에도 새로운 ‘추정 양성 환자’가 2명 더 나왔다고 시애틀·킹카운티 보건 관리인 제프리 두친 박사는 말했다. 추정 양성 환자란 주 공중보건연구소가 실시한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으로 판정됐지만 CDC로부터는 아직 최종 확진을 받지 않은 사례를 가리킨다. 이들 두 환자는 모두 커클랜드의 요양시설인 ‘라이프 케어센터’와 연관돼 있다. 특히 이 요양시설에는 이들 추정 양성 환자 외에도 호흡기 질환이나 폐렴 증상을 보이는 많은 환자들이 있다고 두친 박사는 말했다. 두친 박사는 이 요양시설의 입소자와 직원 등 50여 명이 코로나19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늘며 미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69명으로 늘었다고 CDC는 이날 밝혔다. 이 중 미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환자는 22명이다. 이 중 13명이 중국 등 여행과 관련된 감염 사례이고, 나머지 9명은 사람 간 전염으로 여기에는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원인 불명 사례 4명이 포함됐다. 캘리포니아주 등 서부에서 감염 경로가 불명인 환자가 잇따르면서 지역사회 전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일리노이주에서 세번째 코로라19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주보건국과 쿡카운티 보건국은 지난달 29일 성명을 발표하고 쿡카운티 서버브에 거주하는 주민 1명이 코로나19 감염 조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현재 격리돼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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