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차량 도난 급증세···도난 방법 비디오 범람

891

코로나 팬데믹 기간 더 증가
실업률, 물가상승 등이 주 원인
특히 훔치기 수월한 차종도 있어

2020년 이후 시카고에서는 살인과 카재킹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차량 절도 범죄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경찰 인력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쿡카운티 검찰청은 이런 강력 범죄에 대해 미온한 대책만 내놓고 있어 커뮤니티가 위험에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카고시에서는 올 들어 지난 6월까지 6000여건의 차량 도난 사건이 일어났다. 2019년 코로나19 이전 동기와 비교해 47%가 상승한 것이다. 차량 도난은 카재킹과는 다르다. 도난은 운전자가 탑승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어나지만 카재킹은 운전자를 위협해 차량을 강탈하는 것으로 차이가 있다. 도난 당한 차량은 주로 카재킹, 무장 강도 행각을 벌이는 범인들의 운송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차량 도난은 최소 1만2000건 정도로 추산되고 있으며 이는 하루에 평균 33건의 도난이 일어나는 것이다.

시카고 지역에서 차량 도난이 가장 빈번한 곳은 제3지구 경찰서 지역으로 시카고 남부 31가에서 시카고 북단까지가 포함된다. 제3지구 경찰서 지역의 2019년과 2022년 첫 17주 동안의 도난 사건을 비교해 보면 무려 104%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전 2019년 556건에서 올해 동기간에는 1135건이 발생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유일하게 제4지구 경찰서 지역만 올 들어 17주 동안 425건으로 15% 감소세를 보였다.

또한 범죄자들이 1995년형~2010년형 혼다, 2010년형~2021년형 기아 차량을 포함해서 특정 종류의 차량의 잠금장치를 무력화하는데 능숙해졌으며, 이 차량을 훔치기 수월하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범행이 부추겼다. 이들과 함께 포드 픽업트럭, 셰볼레 픽업트럭 등도 자주 도난당하는 차종으로 조사됐다.
미중서부 지역에서 기아, 현대 차량의 도난은 무려 1000%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셜 미디어에서 “기아 보이스(Kia boys)”만 서치해도 기아나 현대 차량을 도난하는 방법은 물론 이런 차량을 타고 즐기는 모습을 담은 비디오가 넘쳐 나고있다. 비디오를 통해 차량을 훔치는 장면까지 자세히 보여주면서 빈둥거리는 10대 청소년들의 게임의 희생물이 바로 기아와 현대 차량이 되었다는 지적이다. 특히 두 가지 차량의 오랜된 모델은 이런 불량 청소년의 타겟이 되고 있는데 차량제조업체의 리콜은 아직 시행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기아 아메리카측은 “도난 사례들을 파악하고 있다. 2022년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기아 차량의 부품들은 엔진 가동정지 부품을 포함해 연방 차량안전 기준에 부합하며 그 이상의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 기아 차량에 대한 문의 사항은 (800)333-4542로 연락하면 된다”고 밝혔다.

현대 모토 아메리카도 “이런 도난 사건에 대해 우려를 표시한다. 소비자의 안전은 우리의 최우선 순위의 목표이다. 우리 차량은 연방 차량안전 기준을 통과했으며 엔진 가동정지는 신차량에 기본으로 탑재된 장치이다. 문의가 있으면 소비자 센터(800)633-5151로 연락하면 된다”고 발표했다.
차량 절도는 전국적으로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전국보험범죄방지국(NICB)은 실업률, 물가상승, 조직적 범행 증가 등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이점봉 기자>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1038 S Milwaukee Ave Wheeling, IL 600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