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범 전 주 상원의원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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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에 미국 입양후
워싱턴주 정계 거물로
입지전적 삶의 족적

‘미국 입양 한인의 대부’로 불리던 신호범(미국명 폴 신) 전 워싱턴주 상원의원이 지난 12일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15일 리아 암스트롱 국제결혼여성총연합회 고문이 전했다. 향년 86세.

고인은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고 정계를 은퇴했다. 가족들은 세상을 떠나기 전 고인의 이름으로 지어진 재활센터 등을 운영하는 ‘신호범 센터’에 일부 재산을 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1935년 경기 파주시 금촌에서 태어난 그는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4살 때 가출해 서울역 등에서 노숙 생활을 했다. 6·25 한국전쟁 때 미군 부대 ‘하우스 보이’ 생활을 하다가 16살 때 미군 군의관 레일 폴 박사에게 입양돼 태평양을 건넜다.

대학교수를 거쳐 1992년 워싱턴주 하원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고, 6년 뒤 주 상원으로 자리를 옮겨 당선된 후 내리 5선에 성공했다. 워싱턴주 상원 부의장을 지냈다.

‘미국 최고 해외 이민자상’(2003년)을 받았고, 또 지난 2003년 미주 한인 이민 100주년을 기념해 본보가 선정한 ‘미주 한인 이민사 영웅’에 포함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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