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꾸짖는 한인 ‘인종학대’로 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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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커플, 인종 욕설도

도로변에서 아이를 혼내고 있던 한인 남성을 아동학대로 몰아가며 인종차별적 발언과 위협을 한 백인 커플이 소셜미디어에 영상에 올라와 파문이 일고 있다.

UPI 통신과 아시안 소식 전문 매체 ‘넥스트샤크’(NextShark)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1시40분께 한인 마이클 김(42)씨가 뉴욕주 파이어 아일랜드 라이트하우스에서 하이킹을 마치고 돌아오던 길에 자신의 5세와 9세 아들들을 혼내는 모습을 본 한 백인 커플로부터 인종차별적 발언과 위협을 겪었다는 내용을 틱톡에 올렸다고 보도했다.

김씨에 따르면 당시 하이킹을 마치고 돌아가던 중 아들둘이 움직이는 대형 트럭 앞에서 싸우며 뛰기 시작해 차에 치일 뻔했고, 그가 너무 놀라 아들 둘을 혼내기 시작했다. 당시 그는 “아이들이 차에 치이는 줄 알고 너무 놀라 소리를 질렀고, 이후 길가에서 위험한 행동을 바로잡으려고 아이들을 혼냈다”고 전했다.

이때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한 백인 커플이 김씨에게 말을 걸어왔고, 아이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는 김씨가 그들의 말에 반응을 하지 않자 이 백인 여성이 지나가던 경찰차를 불러 세워 김씨가 아동학대를 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그러나 김씨의 아들들이 아동학대가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하자 경찰은 이내 자리를 떠났고, 이후 백인 커플의 위협과 인종차별 발언이 이어졌다고 김씨는 전했다.

백인 남성은 김씨에게 위협적으로 다가오며 “여기는 중국이 아니다”라고 했고, 백인 여성은 “왜 여기 있느냐, 너희 타운으로 돌아가라”는 말을 했으며 위협을 느낀 김씨가 이를 동영상으로 촬영했다.

당시 촬영된 영상에는 김씨가 “제발 우리를 괴롭히지 말고 그냥 내버려두라”고 13번 가량 외치는 소리와 아이들의 그만해달라는 음성이 담겼다.

이에 대해 김씨는 “즐겁게 하이킹을 하러 갔다가 온 가족이 트라우마만 안고 돌아왔다”며 “아이들이 자꾸 우리가 경찰에게 잡혀가는 거냐고 물으며 큰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 만일 김씨 가족이 아시안이 아니라 백인이었다면 이들 커플이 아이를 혼내는 아빠에게 결코 시비를 걸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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