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조립 폭스콘, 애플카도 조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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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맨해튼 5번가 애플스토어의 간판.<로이터>

애플 아이폰을 하청 조립하는 대만 폭스콘의 전기차 생태계 진입이 가속화하고 있다. 애플이 오는 2024년에 내놓을 자율주행 전기차 조립을 폭스콘이 맡게 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온다.

2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폭스콘은 자체 개발한 전기차 플랫폼을 이용한 두 종류의 경량 전기차를 올해 4분기에 출시한다. 폭스콘이 소속한 훙하이그룹의 류융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폭스콘은 이 시기 전후로 전기 버스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폭스콘은 애플이 전기차 산업 진출 방안을 고려하던 때부터 자동차 사업 강화 방안을 연구해왔다. 폭스콘은 지난해 10월 전기차 섀시와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공개했는데 이는 전기차 시장에 보다 빨리 진입하고자 하는 자동차 업체를 겨냥한 것이었다. 그런데 폭스콘이 이 플랫폼을 이용한 자체 전기차를 올해 내 출시한다는 것이다.

폭스콘은 지난달 중국 지리자동차와 합작 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류 회장은 이 회사가 ‘테슬라 킬러’로 불리는 전기차 스타트업 패러데이퓨처와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류 회장은 2023년이 되면 자동차 사업이 그룹 매출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폭스콘의 이 같은 행보에 세계 자동차 업계에서는 애플 전기차 조립을 폭스콘이 맡는 ‘이변’이 벌어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자동차는 전자와 제품 본질이 달라 애플이 기존 완성차 업체 중에서 조립 협력선을 구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었다.

애플이 전기차 협력선에 대해 철저히 함구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까지 현대자동차그룹, 일본 닛산과의 협의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맹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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