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개월만에 가족 방문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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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일 할머니(좌)가 9일 나일스 요양원을 방문한 세 딸들과 담소하고 있다.

나일스 요양원, 9일부터 하루 3~4 가정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만나지 못했던 가족들이 거의 3개월만에 회포를 풀었다.

한인 연장자들도 많이 입주해있는 나일스 요양원이 그동안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가족을 비롯한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다 약 3개월만인 9일부터 가족 방문을 다시 허용했다. 이날 가족들은 시간별로 나뉘어 입주 연장자들을 만났으며 오랜만에 담소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다.

지난 3월 말 이후 처음 이날 요양원을 찾은 강창일 할머니의 세 딸과 둘째사위 등 가족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강 할머니의 둘째사위 이재호씨는 “몇개월만에 장모님을 다시 만나니 너무 기쁘다. 어머님이 글을 읽으실 수 있고 집에서 보내드리는 사진을 보고 즐거움을 찾으신다는 얘기를 듣고 코로나19으로 못만나는 동안 거의 매일같이 사진과 편지를 보냈다. 지금까지 보낸 사진이 족히 50장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주님이 매일 지켜주시기 때문에 코로나19로부터 벗어나게 해주시고 어머님 건강도 지켜주신 것 같다. 모든 요양원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조현숙 나일스 요양원 한국부 담당자는 “아직은 제한된 인원만 방문이 가능하다. 코로나19 때문에 방문을 통제했는데 이제 어느 정도 안정이 돼서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지침을 지키면서 환자 방문을 허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에 3~4가정씩 방문을 허용할 예정이다. 가족들은 미리 약속을 잡고 방문할 수 있다. 실내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실외에서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으며 환자의 컨디션에 따라 다르겠지만 시간 제한은 없다”고 전했다.<연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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