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건강시리즈]…#3 생리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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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인

이상인 천암한의원장(시카고)

많은 여성들이 매달 정기적으로 하루에서 길게는 일주일 동안이나 심한 생리통으로 고생하고 있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생리통이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여 무작정 참는다든지, 아니면 진통제로 겨우겨우 며칠을 보내거나, 아주 심한 경우엔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불편해서 앓아눕는 경우도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생리통의 증상들인 하복부와 허리통증 외에 생리 때만 주기적으로 생기거나 심해지는 두통, 어지럼증을 동반한 구토 증상, 귀울림(이명), 피로, 냉증, 가슴 두근거림(심계), 어깨나 목 결림증도 생리통을 동반한 증상들이다.

생리통의 원인은 크게 두가지로 나뉘게 된다.  첫째는, 자궁 내막증, 자궁 전굴 또는 후굴, 자궁 근종, 자궁 염증등의 “기질성” 월경 곤란증이며, 둘째로는 호르몬 부조화로 인한 “기능성” 월경곤란증이다. 한의학적인 원인으로는, 오장육부와 자궁부위의 어혈과 냉증으로 인해 유발되기 때문에, 몸을 항상 따듯하게 해주어 기와 혈의 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것이 급선무이다.

특별히 평상시에 손발과 아랫배와 허리가 찬 여성은 생리통으로 고생할 확률이 매우 높기때문에, 오장육부의 어느 장기가 차가운 지, 기능이 허한 지를 진맥하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경우엔, 자궁 자체가 차갑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엔 비위기능(소화기능)의 이상으로 영양분이 자궁으로 제대로 공급되지 못해 충분한 기와 혈이 생산되지 못하는 경우와, 과도한 스트레스와 정신적인 이유로 인해 간의 기능이 손상되어 깨끗한 혈액 공급과 순환이 되지않아 생긴다고 볼수 있다. 다시 말해, 한의학에서는, 자궁기능과 생식기능을 주관하는 신장기능과 비위기능(소화)과 간의 기능이 생리통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본다.

한의학적 치료로는 기혈과 오장육부의 조화를 이루어주는 침 치료 외에, 어혈을 풀어주는 부항요법과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뜸 요법, 그리고 혈액순환과 스트레스를 원활하게 해주는 지압이나 마사지 요법과 운동처방 등이 쓰인다.  생리통에 널리 쓰이는 한약 처방으로는, 머리가 무겁거나 현기증과 어깨결림, 가슴 두근거림과 귀울림 등의 증상과 빈혈증상으로 쉽게 피로해지고, 손발이 차가운 경우엔 “당귀작약산”이 많이 쓰인다.

만약 빈혈 기미가 있고, 피로하며, 냉증과 함께 최종 월경일이나 월경이 끝난 직후에 생리통을 호소하는 경우에는 “당귀건중탕”을 처방한다. 만성염증으로 고생하며, 월경 전, 또는 월경 직후에 통증을 호소하고, 보통의 체력과 체격인 경우에는 “절충음”을 쓴다. 두통, 어깨결림, 상기 증상이 있고, 월경중에 복통이나 요통이 있으며, 혈색이 괜찮으나 자궁근종으로 인한 생리통엔 “계지복령환”을 처방한다. 앞에서 얘기한 “계지복령환” 증상들에 심한 생리통과 변비가 겸한 경우에는 “도인승기탕”을, 몸이 허라고 빈혈이 있으며, 월경 중이나 후에 아랫배가 아프고, 평소에 만성피로로 고생하는 여성에게는 “십전대보탕”등을 처방한다.

물론 어떤 한약을 복용하든, 각 환자의 체질과 현재상태, 그리고 진맥을 토대로 한 진단후에야 옳은 처방과 약재의 가감(더하거나 빼거나)이 이루어 지기때문에, 전문 한의사와의 상담은 필수이다. 인터넷이나 책들의 지식들만으로 한약을 복용하거나 다른 자가치료를 하는것은 매우 위험할수 있다.

다음주에는 여성건강 시리즈 4편으로 “불임증과 난임증, 그리고 유산”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