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발 ‘보복 소비심리’ 연말 샤핑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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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래 최대 증가, 의류·보석·전자 판매 호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물류 정체에 따른 공급난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적극 소비 활동에 나서면서 소매업계가 연말 특수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글로벌 신용카드 업체인 마스터카드는 이날 신용 및 직불카드 지출 패턴을 분석한 ‘마스터카드 소비 동향’을 통해 지난달 1일부터 이번 달 24일까지 소매 매출 규모가 전년에 비해 8.5%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8.8%의 증가 성장률 예상치에 비해 소폭 낮은 수치이지만 17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성장률이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 10.7% 늘어난 올해 연말 샤핑 시즌 매출 성적표다.

올 연말 온라인 매출 비율은 전체 소매 매출의 20.9%를 차지해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14.6%에 비해 6.3%포인트나 늘어났다. 온라인 매출액도 상승해 지난해에 비해 11%, 2019년에 비해서는 무려 61%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분야별로 보면 의류 매출 증가율이 전년에 비해 43.3%로 가장 높았고, 보석류는 32.0%, 전자제품 16.2%의 매출 증가율을 각각 나타냈다.

스티브 사도브 마스터카드 시니어 자문 위원은 “오미크론 감염 우려로 인해 온라인 구매가 크게 늘어난 반면 일반 매장 매출은 상대적으로 줄어든 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물류 정체에 따른 공급난으로 제때 물건을 구하지 못할 수도 있는 우려로 소비자와 소매업체들이 10월부터 연말 샤핑을 앞당겨 실시한 것도 올해 소매업계의 매출 규모를 늘리는 데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오프라인 매장의 판매도 전년에 비해 8.1% 상승했다. 매장 방문객 수가 비록 2019년에 비해서는 23% 줄어들었지만 전년에 비하면 20% 가까이 늘어난 탓이다. 백화점에서 발생한 소매 매출액만 보더라도 지난해에 비해 21.2%, 2019년에 비해 11% 늘어났다.

조사기관 센서매틱 솔루션스의 피터 맥콜 소매 컨설팅 선임 매니저는 “밀폐된 샤핑센터보다는 야외 샤핑센터나 아웃렛 몰을 찾는 소비자들이 더 많았다”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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