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은 ‘촉매제’···증시 전망 긍정적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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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가 2일 주요 지수들의 가파른 상승세를 흐뭇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

치명률 낮아 ‘위드 코로나’ 흐름·경제에 큰 영향 없어
다우지수 618p 강한 반등, 상승장 이어갈 것 예상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에도 뉴욕증시에서 주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새 바이러스가 치명률이 낮아 경제에 미치는 악재가 크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위드 코로나’ 속도를 높여 상승장을 이끌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다.

2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17.75포인트(1.82%) 오른 3만 4,639.79에 장을 마쳤다. 오미크론 변이가 본격적인 악재로 나타난 지난 26일 이후 약세를 면치 못했던 시장이 이날 높은 회복세를 기록한 것이다. 다우지수가 하루 600포인트 넘게 오른 것은 올해 들어 지난 3월 1일 이후 처음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이날 127.27포인트(0.83%) 오른 1만 5,381.32에 장을 마쳤고, S&P 500 지수도 64.06포인트(1.42%) 상승한 4,577.10에 마감했다.

■팬데믹 종식 ‘크리스마스 선물’

오미크론의 세계적 확산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오른 것은 시장 안정을 넘어 향후 상승장에 대한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JP모건의 마르코 콜라노비치 시장전략가는 이날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혼란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지나치게 과장됐기 때문”이라며 “지금은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아공에서 발원한 것으로 알려진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의학적 판단이 완료된 것은 아니지만 현 시점에서 높은 전파력 대비 치명률은 낮은 편이라 실물 경제에 타격을 줄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콜라노비치 전략가는 “오미크론 변이가 덜 치명적이라는 사실이 확인된다면 시장에는 분명한 긍정적 신호”라며 “결과적으로 오미크론은 코로나19의 종말을 의미하면서 주가 상승의 촉매제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오미크론 변이가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희망적 분석이 나오고 있다. 팬데믹 2년차인 현시점에서 전파력 높은 코로나19 변이의 등장은 독감처럼 코로나19가 인류가 극복할 수 있는 질병으로 변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실제 독일 차기 보건 장관 후보중 한 명인 카를 라우터바흐 교수는 영국 데일리메일과 인터뷰에서 “오미크론은 감염력을 높이는 동시에 감염자에게 덜 치명적으로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며 “결과적으로 오미크론은 대유행 종식을 의미하는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같은 판단이 현실화한다면 백신 접종이 진전된 선진국들은 추가 봉쇄 없이 경제 활동이 가능하고 이는 증시의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에너지·금융 등 저가 매수 기회

향후 상승장이 펼쳐질 경우 주요 섹터는 그동안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 됐던 가치주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콜라노비치 전략가는 “오미크론 변이는 코로나19 수혜주 매도와 함께 경제 재개 수혜주에 대한 랠리를 촉발할 수 있다”며 “에너지, 원자재, 금융 등 가치주를 기대할만 하다”고 설명했다. 오미크론 변이 등장과 함께 과도한 하락세를 보인 종목들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를 노리는 것도 괜찮은 투자 방법이 될 수 있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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