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교육의 정석(定石)-Part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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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원임(위스콘신대 교수/유아교육학 박사)

 

아이들에게 의미 있는 학습경험을 제공하고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이끌고 지도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과제 중 하나다. 하지만 우리 부모들은 항상 희망을 갖고 노력해 왔다. 이는 아주 ‘좋은 소식’이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21세기에 맞는 양육방법으로 가정교육을 잘 실천하면 된다.

문제는 아이들이 저마다 재능과 적성을 살려 꿈을 이루고 행복한 성인이 될 수 있는 방법, 즉 ‘교육의 정석(定石)’이 과연 무엇인가다. 이것은 정말 중요한 사안이다. 왜냐하면 부모들의 경우 누군가 “이대로만 하면 된다”고 자녀교육의 ‘정도’ 즉 ‘올바른 길’을 손에 꼭 쥐어 주기를 바랄 때가 많기 때문이다. 다각도로 과거와 그리고 또 어제와도 다른 세대를 살아가려면 기존의 교육방식만으로는 부족하다. 이에 우리는 21세기에 부합하는 교육의 일정한 방식을 찾아 아이들을 돕고 이끌어 주기 위해서 공부하고 노력해야 한다.

그러면 21세기 현대의 모습을 먼저 살펴보자.

이 세상은 컴퓨터 기술공학과 첨단 과학에 힘입어 정말 엄청나게, 아주 무서운 속도로 변화하고 발전하고 있다. 사실상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를 포함해서 현대문명과 일상적 삶을 이루는 필수 요소들에 대해서 ‘유해무익’ 혹은 ‘유익무해’를 따져 분명한 선을 긋기가 어렵다.

따라서 중립적인 면에서 몇 가지 예를 들어보면, 온라인 교육과정의 증가, 화상 인터뷰와 데이트의 편리함, 인공지능이 대신하는 고객 서비스와 상담, 3D 프린터로 24시간 안에 완성된 집, 대장의 용종 제거를 포함한 각종 로봇 수술과 전투로봇들, 무인 자동차와 무인 대형트럭, 아주 가볍고 세련된 느낌의 전기차, 드론 자격증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 증가, 농업의 기계화, 무점원 상점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부정적인 면들도 정말 많다. 환경 호르몬과 쓰레기가 넘쳐나고, 기후 온난화와 인터넷 사기까지 심각해지고 있다. 또한 SNS의 폭발적 증가에 따른 부작용으로, 사람들의 ‘정신건강(mental health)’에 대한 걱정과 관심이 늘고 있다. 특히, 10대 청소년들은 소셜 미디어에 실리는 각종 미화된 모습과 자신을 비교하고는 아주 쉽게 열등감과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또한 스크린의 지나친 사용은 학습과 정체성 확립에 지장을 준다. 뿐만 아니라 각종 미디어의 악의적 사용은 사람들의 소외 현상과 외로움을 증가시킨다. 무엇보다도, 가족과 친구, 이웃 간의 친밀한 상호작용이 줄고 있다. 전반적으로 너무 바쁘고 정신이 없다!

게다가 빈부의 격차가 교육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 시대가 변해도, “‘사회경제적 지위(SES)’에 따라 아이들의 성취도에 상당한 차이가 난다”는 것은 전혀 새로운 점이 아니다. 하버드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1954년에 태어난 아이들과 비교했을 때 수학과 과학 등 학과목에 있어 여전히 빈부의 격차가 아이들의 성취도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빈곤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들에게 보다 많은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려면 아직도 갈 길이 멀다. 교육의 ‘평등’과 ‘공평성’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사회적 복지라는 거시적 차원에서 지원이 따라주어야 한다.

그러면 21세기 현대의 교육을 어떻게 끌고 나가야 할까? 어떻게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아이가 2세만 되도 벌써 ‘인지적 기술(cognitive skill)’에서 차이를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니 우리네 마음이 참 급하기도 하다!(다음 편에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