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교육의 정석(定石)-Part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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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원임(위스콘신대 교수/유아교육학 박사)

(전편에 이어서 계속됩니다.)

그동안의 교육의 역사와 철학을 들여다보면, 수많은 사상과 제안들에도 불구하고 모든 상황에 맞는 한가지 해결책은 없었다. 특히 급변하는 21세기 신세대를 위한 교육은 더욱 그러하다. 즉, 교육의 공적인 방식을 아주 단순하게 정의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면 모든 아이들의 교육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해 줄 황금률이나 해답이 없다고 해서, 일반 가정에서 행할 수 있는 교육의 공식(公式, formula)을 찾을 희망도 전혀 없는 것인가? 다행히도 로널드 퍼거슨(Ronald Ferguson)과 타샤 로버트슨(Tatsha Robertson)이 2018년에 공저로 내놓은 책, The Formula: Unlocking the secrets to raising highly successful children을 보면, 중요한 ‘가정교육의 공식’을 제공하고 있다. 이들은 하버드 대학교 졸업생들을 비롯해서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과 그 부모들을 인터뷰하고, 여러 연구들도 참조했다. 그 결과 자녀 양육방식에 관해서 일반적으로 납득이 가는 점들을 잘 정리해 놓았다.

그 요지는 “좋은, 훌륭한 부모의 역할에는 여덟 가지가 있고, 이를 잘 적용하면 자녀가 공부도 잘하고 사회에서 성공할 수 있게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시종일관 ‘유아교육’의 중요성을 지적하고, 재차 깨닫게 해준다. 즉, 아이를 사랑하고 헌신하는 부모라면, 완벽하지 않은 가정환경과 상황에 놓여 있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아이가 어려서부터 안정적이고 조화로운 가정교육에서 시작해서 이후 학교교육을 잘 받을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도하고 이끌어주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항상 말하지만, 부모에게 사랑과 보호를 받는 아이는 결코 실패할 수 없다! 물론 이때 진정으로 ‘아이를 위한’ 사랑이자 양육이 되어야 한다.

나는 여기서 퍼거슨과 로버트슨이 강조한 부모의 역할 8가지를 4가지로 줄이고, 나름대로의 관점을 더해서 요약했다. 사실상 이 방법들은 21세기만이 아니라 항상적으로 전반적인 인간교육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성공한 자녀를 길러낸 부모의 교육방법, 즉 “교육의 정석(定石)”을 아주 긴요한 요인들인 네 가지 정도로 간략하게 살펴보자.

첫째는 ‘아이와 함께 놀아주고 배우자’다. 이렇게 자녀교육을 잘하는 부모들이 따르는 진리는 간단하다. 왜냐하면 그들은 “조기 교육이 인생의 튼튼한 기초를 형성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것은 누구나 알고 있듯이,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사회적 통념으로서 교육의 근본적인 원리이기도 하다. 그리고 인간은 배우고자 하는 본능(instinct)을 갖고 태어난다. 이에 유아가 세상에서 인간답게 기능할 수 있는데 필요한 기술과 지식을 배울 수 있도록 ‘기회의 창(window of opportunity)’을 제대로 열어주어야 한다. 그것을 바로 부모가 해주는 것이다!

인간은 무엇인가 끊임없이 갈구하고 배우려 한다. 이는 인간 뇌의 속성이 단순함에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 성인도 늘 먹고 자는 등의 기본 욕구를 달성하고 나면, 그 이후는 뭔가 새롭게 ‘보고 읽을거리’들을 원하고 찾게 된다. 대표적으로 전통적인 ‘책’을 들 수 있지만, 요즈음은 전자책과 전자신문, 더 나아가 유튜브처럼 인터넷상으로 여러 정보와 뉴스를 접할 수 있는 다양한 플랫폼들을 들 수 있겠다.(다음 편에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