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다른 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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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웅(자유기고가/글렌뷰)

모든 사람들은 누구나 똑 같이 심성 (心性) 이란 걸 가지고 있다.  왜 사람들은  같은 꽃을 보고도 다른 생각을 하고,  다른 마음으로 그것을 평가 할까.  똑 같은 시간에  똑같은 걸 들었는데도 다른 결과를 보여 주는 경우는 허다하다.  선택의 자유란 기준이 모두 다름이 있다는 것이다.  생각이란 것은  “ 알고 있고 모르고 있는것, 같은거와 다른것, 맞는 것과 틀린 것, 그름과 옳은 것,”  이 모든 것을 분별하여 사리 (事理)에 맞는 걸 가려 낸다. 이런게 각자가 갖고 있는 마음의 힘인 듯하다.  조금은 지나친 감이 드는 팬데믹으로 인한 소통의 불편함들이 서서히 싹트는 것 같다.  그러나 지금은 컴퓨터와 모바일만 있으면 온 세상 구석 구석을 찾아 다니면서 소통이 가능한 시대가 된것이다.  이젠 컴퓨터도 그리 환영을 못 받고 있는 시대이다.  지금은 모바일(Mobile) 시대이기에 하는 말이다.

우리가 어린 시절에는 pen-pal이라는게 있었다. 한국에 살면서 미국에 사는 미지의 사람과 편지를 주고 받았다.  아주 조금 아는 영어 실력을 가지고, 머리를 쥐어 짜듯이 하여 만든 영어 문장들.  항공 우편 편지 봉투 부터 다른걸 선택을 해서,  많은 돈의 우표를 사서 붙인다.  그런데 지금의 세상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 손에 쥐고 있는 전화기(smart phone) 하나로 온 세상 사람들과 무료로 통화도 하고, 글도 주고 받는 세상이 된거다.  어디 글만 주고 받나? 서로 얼굴을 보고 대화를 하게 되었다.  팬데믹으로 인하여 친구가 없다는 것은 그 만큼 뒤처진 세상에 산다는 걸 나타내는 말이 되어 버렸다.

가정이라 함은 모든 식구가 한자리에 모여 TV에 나오는 무엇이든간에 같이 보았다. 싫고 좋고가 없다. 가족간에 소통이 되던 안되던 같이 즐거움을 느껴야 했던 세상이 엊그제 같았는데, 지금은 다르다. 각자가 선택을 하기에 온 가족이 모여 미디어를 통한 즐거움을 갖는 것은 예전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손에 쥐고 있는 것을 통해서 각자 취향대로 보고 느끼며 사는 세상이다.  이제는 같은 자리에서 자면서 다른 꿈을 꾸는게 아니다.  이제는  눈 뜨고 앉아서 서로 다른 걸 보는 세상이다.

지금 내가 보는 세상을 다른 사람은 다르게 볼 수가 있다. 그러나 그것이 때로는 자기의 이익에서 부터 다르게 인정을 하려는 경우도 있다.  한국에서 정년 연장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나이든 사람들은 60세에 하는 정년 퇴직을 65세로 늘려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젊은 사람들은 그렇게 될 경우,  젊은 사람들이  취업하기가  어렵게 되므로 반대  한다고 청와대에 청원을 한 것이다. 한국엔 나이를 따저서 갈라서야 하는 곳이 자꾸 생기고 있다. 어느 캠핑장에는 중 장년 존 (Zone) 이 있다. 이곳엔 젊은이들을 받지 않는다.  가치관 차이가 갈라 놓는다고 하는데 캠핑장 사용에도 가치관이 있는 걸까.

우리 인간에게는 누구나 저 쪽 끝이 있다.  누구나 다 같다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아무리 생활에 쫓겨도  안 늙을 수 없고, 병 안들 수 없고, 안 죽을 수 없다. 하루 하루 살아가기가 바쁘거나 그렇지 않거나 , 재산이 많거나 적거나,  세월은 간다. 우리가 알면서도 모르는 체 하는 죽음이 기다리고 있다.  늙음이란게 10년이 하루 간격으로 온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마음을 가리고 있는 생각에서 해방이 되어야 한다.  어느 호젓한 오솔길을 산책하기 좋아 한 젊은이가 전쟁터에서 돌아 왔다 치자.  전쟁을 겪고 돌아 와서 다시 그 길을 걷다 보니, 그전에는 한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차분한 산책 길이 아니라, 오솔길 저편 적군이 숨어 있진 않나 하는 생각에 사로 잡히기 시작을 했다. 같은 오솔길인데 지금은 그 길이 위험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같은 대상을 다르게 인식을 하게 되는 것은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모든 걱정을 떨쳐 버리고 마음을 편히 갖는 방법을 안심법(安心法) 이라 한다.  우리에게 다가오는 모든 불안, 근심, 걱정은 생각이다.  보이는 것을 안 보이게 하려면 눈만 감으면 된다. 그런데 아주 쉬운 눈 감기를 안하려 하니 괴로운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