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회적 노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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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웅(자유기고가/글렌뷰)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 왔던 사람들은 서로 다른 출생년도를 가지고 있다. 한 가족 내에서도 개인의 출생 순위에 따라서 그 사람의 사고방식에 따라 사회적 특성도 다르게 된다. 이 다름이 곧 세대(Generation)가 되는 것이다. 지금의 노인들은 두개의 다른 세대로 구분지을 수가 있다. 1945년을 기준으로 일제 강점기 시대에 태어난 사람과 그 이후에 태어난 사람으로 구분지어진다. 1945년 부터 1954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은 산업화 시대의 역군 노릇을 힘들게 했던 세대들이다.  이 시대 사람들은 사상 유래 없는 어린 시절엔 고생,  젊은 시절엔 경제 발전의 초석을 다지느라 많은 역경을 이겨 낸 세대 들이다.  이제서야 그 분들은 이민와서 살게 됨을 편하게 생각도 하는 세대들이다. 어려운 삶의 역경을 이겨내며 살아 왔고, 지금은  자녀들이 훌륭하게 자라서 근심 걱정이 적은 분들이다.  그러나 이 분들도 노화 앞에서는 어쩔수가 없다.

산업화 시대의 뒤를 이은 세대가 베이비붐세대이다.  이 시대에 속한 사람들은 1955년부터 1963년도에 태어난 사람들이다. 사회경제적 격동기를 겪은 후에 일시적으로 출산 인구 증가가 급격히 높아 질 때 태어난 그룹이다. 이 그룹은 풍요로운 소비 생활을 경험한 세대들이다. 한국사람이라 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 봤을 만한 “ 58년 개띠” 라는 그룹이 있다. 1955년부터 1960년까지에 태어난 사람들이 대략 440만명이나 된다. 이 세대들은 굴곡진 경험을 많이 한 세대들이다. 이 세대의 뒤를 이은 것이 386세대 들이다. 한 때는 이 그룹들이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등에 포진하여 한국의 중추적인 역활을 한 때도 있었다.  예를 들면 2017년에 한국의 기업 임원 중 86%가 386세대였다. 이들 세대가 잘못한 것은 역사가 평가 하겠지만, 정치 경제계에 대거 몰려 들면서 한국이란 나라에 불평등이란 커다란 과실을 남겼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비지향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는 세대가 있다. 1971년 부터 1984년도 사이에 출생한 X 세대가 그들이다. 이렇게 세대 간에는  다른 명칭이 존재를 한다. C 세대도 있고, 밀레니엄 세대도 있다. 가장 최근에 태어난 G 세대와 Y 세대, Z  세대도 있다. 영문으로 표기된 세대를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라고 한다. 이렇게 다양한 세대가 한 시대에 어우러져 살고 있는 것이다. 이러면서 같은 세상을 다르게 보며 살아 간다.  독일의 미술사학자인 핀터 ( W. Pinter ) 교수는 “ 동시대의 비동시성” 이란 표현을 했다.  세대를 나누고 명명하는 세대간의 다름을 찾아 내는 것은 언론, 기업, 정치인들이다. 이 모든 원인은 시대의 변화와 인구의 변화가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다.  세대차이나 세대갈등은 사회분열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 모든걸 통합시키며 잠재우는 것은 노쇠 (老衰=Sickness ) 뿐이다. 노쇠는 어느 누구도 건드릴수 없는 부동의 위치에서 우리 모든 인간을 기다린다. 나이들어 가면 쇠약해지고 기운이 없게 된다. 누구나 다 죽기전에 누워 있다가 죽게 된다. 이것은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엄청나게 슬픈일이지만 피 할 수가 없다. 노쇠는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인 요인으로 복합돼 있다. 지금까지는 신체적인 노화에 대한 연구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사회적 노쇠 또한 향후 신체장애의 발생, 근력저하, 인지기능 저하와 사망에도 영향을 준다고 알려지면서 최근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노년내과 의사들은 노화 방지는 “신체적인 건강관리뿐만 아니라 이웃들과 자주 대화하고 소통하면서 활발한 사회활동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많은 노년의 사람들은 노화에서 노쇠(Frailty)로 가게 되면서 많은 재산을 잃게 되는 경우가 비일 비재하다.  노화나 노쇠 방지를  위한 많은 운동이 있으나, 점차적으로 하지근력운동이 노쇠 방지에 필요함을 이해하는 사람이 많아 지는 것 같다.  결국은 사회적인 노쇠는 걷기 운동 부족이 가장 큰 원인으로 결론 지어진다. 고로 걷는 자만이 사회적 노쇠 지연에  힘을 보탤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노쇠는 각자의 몫이다.  노쇠를 놓치면 노추(老醜)를 만나야 한다. 이런일은 없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