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살아가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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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웅(자유기고가/글렌뷰) 

매일 매일 재미있게 살면,  이것이 곧 행복일 것이다. 재미의 사전적 의미는 ‘아기자기하게 즐거운 기분이나 느낌’이라 되어 있다. 그렇다면 이런 기분과 느낌은 언제 어떻게 갖게 되는 것일까?  그러나  행복은 ‘잘 사는 것(living well)’에서부터 출발이다. 서양의 격언 중에는 “노년의 행복은 친구들의 수에 비례한다.“는 것이 있다. 그런데 친구라는 것이 하루 이틀에 관계가 형성 되는 것은 아니다.  중학교나 고등학교 때 부터 알게 된 친구도 있고, 취미로 맺어진 친구, 전에 다니던 직장의 친구,  오랜 이웃 사촌 친구, 고향친구, 종교생활에서 알게된 찬구, 등등,,, 여러 경로를 통해서 알게 된 친구들이 있을 수 있다. 이렇게 보면 많은 친구들이 있게 된다.  이 많은 친구들과 노년에도 어울려 지내고 있다면, 이 얼마나 좋을까 만은,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친구가 없는 노년들 일수록 고독한 마음과 안정감 없는 생활을 하게 된다.

누구나가 공감하는 것이지만, 노년이 되면 친구 사귀기가 어렵다. 경제적인 이유도 있겠고, 시간적인 이유로도 그렇고, 정신적인 유대감을 갖기가 어려운 것이 큰 장애 일수가 있다.  마음이 외롭다고 할 때,  언제든지 옆에 있어 줄 친구가 있다면야 정신적인 위로가 있을 것이다. 지금은 사회관계망의 발달로 먼 곳에 있는 친구도 옆에 있는 것과 같은 느낌으로 대화를 할 수가 있다.  노년에 진정한 친구로 맺어지게 되는 것은 성격이나 인생의 경험에 대한 공통점이 있어야 쉽게 가까워지는 것 같다.

젊어서는 비슷한 나이가 친구의 선택에 중요한 요인이 된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관심사가 같을 때는 나이와 관계 없이 가깝게 될 수가 있다. 귀중한 친구는 자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 자주 만난다는 것은 꼭 얼굴을 마주보는 것 만이 아니라. 카톡이나 메세지, 또는 전화를 이용한 음성만을 듣고 지내도 가깝게  되는 것이다.  물론 “눈에 보이지 않으면 곧 멀어 진다.(Out of sight, Out of mind)” 라는 속담도 있다. 나이가 든 후에 생기게 되는 새로운 친구는 마음 속을 알기가 어렵다.  노년기에 자주 느끼게 되는 지적(知的 ) 즐거움이란게 있다. 실생활에 필요한 정보가 노년엔 쓸데 없는 상식이 되기가 십상이다.  그 이유는 적응력 부족에서 오는 자신감 부족이 제일 큰 장애 요인이 아닌가 싶다.

나에겐 아주 특이한 친구들이 있다. 만나고 헤어져야 하는 유학생 친구들이다. 그들과는 2, 3년 간 알게 되다가 한국으로 귀국을 하면 주로 이 메일로 소식을 주고 받는다. 또 다른 친구 그룹이 있다.  이 그룹은 40대, 50대, 60대, 70대로 이루어진 자동차 여행 그룹들이다. 이들과는 시도 때도 없이 글로서만 만나다가, 일년에 한 두차례 정도 만나서 캠핑을 한다. 각자가 사는데가 서로  다르기에,  모이는 캠핑장이 어디냐에 따라서, 하루나 이틀, 또는 3일간을 달려서 모이게 된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려고 하는 열정이 있어야 한다. 새로운 친구들과는  마음 속 깊이에 있는 진심을 갖고  상대방을 좋아 해야  지지를 받을 수가 있다. 이렇게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가는게,  만족한 은퇴의 생활이며 사는 재미가 아닐까 한다. 미국 인디언들이 사용하는 친구의 의미는 “ 친구란 내 슬픔을 등에 지고가는 자“ 란다. 맞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