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삼신 할머니와 저승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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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웅(자유기고가/글렌뷰) 

하나라도 더 세상으로 내 보내려는  삼신 할머니와 이 세상에서 하나라도 더 데리고 가려는 저승사자가  서로 경쟁하는  곳이 있다.  거기가  바로 대한민국에서의 일이다.  결론은 저승사자가 이기고 있다,  저승사자가 이기게 되면 자연적으로  한국은  인구 수축 현상이 생기게 될 것이다.  열심히 아이들을 내 보내려는 삼신할머니가 아무리 불철주야 노력을 해도, 저승사자가 데리고 갈 숫자와의 싸움에서  명백하게 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저승사자와 동행을 해야 할  한국인의 숫자는 누적이 되어 가고 있다.  이것이 오늘날 초고령화 상황을 맞게 되는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어느 나라나 다 같은 변화가 있다. 국민 소득이 높아진다는 것은 여성의 사회 참여가 그 만큼 활발 하다는 이야기 이기도 한 것이다. 이런 변화 뒤에는 여성들이 아이 낳고 기르기가 힘들어지게 되는 환경이 조성된다. 한국에 사는 사람들이 귀가 아프게 듣는 말이 저출산과 고령화 사회이다.  이것이 국가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인구증가를 기본으로 하여 만든게 국민 연금과 건강보험인데, 이것이 가장 큰  피해를 본다는 사실이다.

삼신할머니가 저승사자에게 지게 되면,  크게 보면 지구촌 인구가 줄어 들게 된다는 현실이다. 인구 감소는 경제적인 측면에서 보면,  수요(Demand)가 줄어 들게 된다는 뜻이다. 산업혁명이후 소비중심의 경제체제가 무너진다고 봐야 한다. 우리가 눈으로 봐서 알수 있듯이 지금은 과학기술의 발전 속도가 빠르다. 이 속도 만큼은 아니지만,  경제적인 부를 늘려 가면서 모두가 풍요로움과 행복감을 갖게 되었다. 그런데 지금의 실정은 어떤가 ?  복지나 경제 성장에 써야 할 막대한 자금을 환경오염 방지에 쓰고 있다.  세계의 거의 모든 나라들이 그러한 정책을 쓰고 있다. 인공지능(AI)의 도입으로 인하여 기계가 인간의 노동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이 말은 중산층이 무너지면서 복지부담이 증가 되는 악재(惡材)가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대표적인 것이 노인빈곤층 증가에 있다. 인구감소라는 것은 경제성장이 정체되는 사회가 되는 것이다.  노동인구가 줄어 들면,  가계소득이 줄어 들게 되고, 소비감소를 유발하게 되어 국내총생산(GDP) 이 줄어 들게  되어 있다. 노인빈곤층이 생기는 것 보다 더 무서운 것은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가 된다는데 심각성이 있는 것이다. 이것이 지금의 한국 실정이다.

2018년 한국의 합계출산율이라는게 0.98명이였다. 두 사람이 모여 1명의 자녀를 두었으니, 앞으로 인구가 줄어 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불과 11년 후인 2030 년이 되면 삼신 할머니도  은퇴를 할 것 같다.  이 때부터 태어나는 아이가  저승사자와 동행 할 사람의 수보다  훨씬 적어지는 시기이다.지금은 한국의 인구가 5천만명이라고 이야기 하지만, 2200 년이 되면 한국엔 80만명만 남겨 놓고 저승사자가 한국인을 모두 데리고 간다는 것이다. 이론적으로 이러한 것인데, 이 얼마나 무시 무시한 이야기 인가. 지금 미국에 사는 우리들이야 고국이라는게 있으니 뭔 걱정을 하랴만, 앞으로 우리의 후손들은 고국이란게 없어진다. 한국이란 나라 자체가 없어지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몇년전부터 헬(Hell) 조선이란 말이 유행 하고 있다.  20대와 30대의 사람들 90% 이상이 한국이 지옥 같다고 한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자체가 풍요로움 뒤에 나타난 불청객 같아 보인다. 그들은 지옥을 모른다. 단테의 신곡(神曲)에 보면 지옥은 9가지로 나누어져 있다. 어느 지옥도 한국과 같은 지옥은 없다.  그 지옥들과 비교를 한다면 한국은 천국이나 같다.  천국을 지옥으로 생각하며, 지내고 있는 청년들의 마음을 되돌려야한다.  물론 그들만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허나 삼신 할머니가  한국을 떠나지 않기를  간절히 기원해 본다.   

먼 옛날 우리의 조상들은 정한수 떠 놓고 비나이다, 비나이다, 삼신 할머니에게 비나이다. 떡두꺼비 같은 손주하나만 점지하여 주십시요 하고 빌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그 때는 보통 한 가정에 자녀가 다섯이상인 집들도 많았던 것 같다. 무속문화 일지언정, 인구걱정은 없었던 시절이다. 그런 시절은 정녕 다시 오지 않을 것인지. 참으로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