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외로운 삶

1569

김무웅(자유기고가/글렌뷰) 

딱 한마디로 외로움이란? 기쁠 때 기쁨을 나누고, 슬플 때 슬픔을 같이 나눌 수 있는 그 누군가가 없다는 것이 외로운 것이리라. 경제적인 부를 이루고, 자녀들도 다 잘 되었건만, 창살에 갇혀  외로움을 부등켜 안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 모든 걸 풍족하게 갖추고 있는 사람들일 수록 외롭게 사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삶의 균형이 잘 잡혀 있는데 비상구가 없는  삶 속에 있기에 그런 것 같다. 사회적으로 잘 나가고 있는데도 행복하지 않은 사람. 남들 보다 성공을 했다는데도 만족 스럽지 못하다는 사람. 누구보다도 풍족한듯 한데도 여전히 부족하다고 느끼며 사는 사람.  너무 많은 것을 남에게 맞추면서 사는 사람들 일수록 외로워 보인다. 이런 사람들은 너무 자기 자신에게만 맞추고 살고자 하기에 그런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삶을 살아간다. 행복한 삶을 사느냐, 아니냐는 자신의 몫이다. 행복한 삶은 거저 얻는게 아니다. 자신을 들여다보고, 자아를 실현하며, 남과 더불어 살아갈 때, 인간은 만족을 얻는다.  노력하지 않는 삶 속에는 행복은 내 옆에  오지를 않는다. 인간은 누구나가 지키고, 해야 할 책임과 의무를 갖고 살아 간다. 누구도 대신 해줄 수 없는 의무로 부터 부담되는 것은 외로움을 느끼게 만든다. 배우자 선택 같은 것은 누구도 대신 할 수 없는 것이다. 선택의 결과에 따라서 잘못이 있다 해도 이런 것은 본인이 책임을 지는 것이다. 책임을 지다 보니, 외로움은 자연히 각자의 몫이 되는 거다. 주변에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을 눈여겨 보면 다 다르다, 세상을 살아 가는 구체적인 방법이 다르고, 실천하고 실행하는 방법 조차도 저 마다 다 다르다. 이웃의 고민이나 어려움을 이해 하려고 노력하는 척 하는 사람은 많아도 진정으로 이해하는 사람은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외로움이란 것은 항상 내 옆에 붙어 있게 되는 것이다. 외로움을 느끼게 되는 것은 자신의 의지가 약해서 생기는게 아님을 알아야 한다.  외로움은 인생을 살아 는 과정 속에 당연히 나타나는 현상임을 이해하여야 한다. 외로움을 달래고 어루만져 줄 사람은 자기 자신 뿐이다.

외로움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외로움이란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것이다. 외로운 사람은 어둠 컴컴한 곳에 혼자 있는 모습을 상상하기 쉬운데,전혀 그렇지가 않다. 친구가 많은 사람도 외로움을 느낀다. 늘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은 “양질의 좋은 친구”가 없을 수도 있다.

빠르게 변화되어 가는 세상에서 친구가 중요한 만큼 없으면, 외롭고, 잘못되면 상처를 받게 되기도 한다. 외로움을 극복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건강한 삶으로 도약하고자하는 시작 선에 서 있는 것이라 생각을 해야 한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혼자서도 고독을 이겨 낸다. 이런 사람들은 주변의 친구들도 많지만, 양질의 친구들과 어울려 지내는 시간이 길다. 또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있기에 외로울 틈이 아주 적다. 무인도처럼 고립되어진 공간에서 자아를 극복하고, 외로움의 파도를 넘어야 참다운 사람들이 사는 육지에 도착을 한다. 진정한 사람은 사람 냄새 나는 삶을 살기에 건강한 자아 와 좋게 지내는 이웃이 있기에 외로움이 적은 것이다.

인도에서 봉사생활로 생을 마감한 테레사 수녀의 말이 생각난다.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필요로 하는 사람도 없다고 느낄 때 오는 고독감은 가난 중의 가난이다.“ 라고 했다. 이 말은 노년의 사람들이 꼭 새겨야 할 말이 아닌가 하고 생각 해 본다. 노년에는 아는게 힘이 아니라, 행동하는게 힘이다라는 걸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