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미시간호수 익사 사고, 전년대비 80%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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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호 익사 사고 총 51건 가운데 27건 차지

북미 오대호 가운데 시카고시를 끼고 있는 미시간호수에서 발생한 익사 사고 건수가 올들어 벌써 27건을 넘어섰다.

민간단체 ‘오대호 서프 구조 프로젝트’(GLSRP) 집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8일까지 미시간호수<사진/pixabay>에 빠져 목숨을 잃은 사람 수는 모두 27명으로, 지난해 익사 사고 15건 보다 무려 80%나 급증했다. 슈피리어호 2명, 휴런호 5명, 이리호 11명, 온타리오호 6명 등 나머지 4개 호수의 익사 사고자를 합한 수 보다 많다.

금년들어 오대호에서 발생한 익사 사고는 총 51건, 2010년 이후 통계를 합하면 총 791건에 달한다. 올들어 미시간호수 익사 사고가 눈에 띄게 급증한 것은 지난 겨울 폭설과 봄철 홍수로 인해 호수 수위가 예년 보다 크게 높아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CBS 뉴스(채널2)는  “지난 주 기준 미시간호수 수위는 177.4m로, 33년 전인 1986년 기록된 최고 수위와 같다”면서 기상청 예보를 인용, 다음달 미시간호수 수위는 더 올라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데이브 벤저민 GLSRP 이사는 미시간호수 익사 사고 건수가 오대호 다른 호수들에 비해 늘 많다는 사실을 상기하며 “인근 도시의 인구 밀도가 높을 뿐 아니라 인기 있는 관광지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더해 미시간호수의 형태가 수영객들을 더 쉽게 위험에 빠뜨린다”고 말했다.

미시간호수는 오대호 가운데 유일하게 캐나다와 국경을 접하지 않고 미국 영토로 둘러싸여 있으며 휴런호수와 맥키노 해협으로 연결돼있다. 남북 길이 약 517km, 최대 너비 190km, 호수 둘레 약 2,600km로 남한 면적의 절반 이상이며, 시카고(일리노이)와 밀워키(위스칸신) 등 대도시에 접해있다.

미 국립기상청 기상학자 카일 브라운은 “남북으로 길게 뻗은 미시간호수 형태가 호변으로 몰아치는 강한 파도 형성을 부추긴다”고 전했다. 그는 “북쪽에서 남쪽으로 부는 센 바람이 호수 물을 북쪽에서 남쪽으로 밀어부쳐 높은 파도를 일게 할 수 있다”면서 “미시간호수의 교각 또는 방파제 등 구조물이 역류 현상을 일으켜 수영객을 호수 가운데로 밀어넣을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지난 주말 시카고에서 남동쪽으로 약 75km 떨어진 인디애나주 둔스 주립공원내 미시간호수에서 수영하던 32세 남성이 익사했고, 한 주 앞서 시카고 남부 레인보우 비치에서도 5세 여아와 27세 남성이 물에 빠져 숨지는 등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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