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중 스마트폰’ 보험료에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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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산만 운전 줄이기 일환

‘폰 사용 모니터링’동의 땐 차 보험료 할인혜택제 도입

운전 중 스마트폰을 보거나 텍스트를 보내다가 대형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위험천만한 ‘주의산만 운전’(distracted driving)에 미 보험회사들이 나서고 있다. 법 위반에 따른 처벌과 각종 캠페인에도 불구하고 주의산만 운전이 좀처럼 줄지 않자 보험업계가 휴대폰 사용 자료를 바탕으로 할인제도를 도입하는 등 주의산만 운전 줄이기에 발벗고 나선 모양새다.

블룸버그는 미 보험업체들이 주의산만 운전에 따른 사고로 보험 청구율이 높아지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운전자 모니터링 업체들과 손잡고 주의산만 운전 줄이기에 노력하고 있다고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교통데이터 분석 전문 스타업인 ‘젠드라이브’에 따르면 지난해 주의산만 운전 발생률이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명 운전자 중 1명은 소위 휴대폰 중독자라고 규정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현재 운전 중 스마트폰을 만지는 것도 법규 위반일 정도로 각 지방정부들이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운전 중 휴대폰 사용을 현장에서 적발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자연히 주의산만 운전에 따른 사고 발생이 늘어나면서 보험업체들의 사고 피해보상금 부담도 늘자 대안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보험업체들이 눈을 돌린 곳이 주의산만 운전을 모니터링하는 업체들이다.
젠드라이브는 6,000만개 휴대폰 사용자의 운전 습관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이는 미국 운전자 4명 중 1명에 해당되는 양이다.

보스톤의 ‘트루모션’ 역시 미국 내 상위 8개 보험업체에 운전자 휴대폰 사용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캠브리지 모바일 텔레매틱스’는 800만명의 휴대폰 사용 운전자의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의 모니터링 결과의 공통점은 모니터링 자료를 본 운전자들이 운전 중 핸드폰 사용을 자제한다는 것이다. 캠브리지 모바링 텔레매틱스의 경우 35%의 운전자들이 핸드폰 사용을 줄였다.

보험업체들이 관심을 갖는 것이 바로 이 부분이다. 운전 중 휴대폰 사용 운전자의 사고율이 20%나 더 높다보니 보상금이 늘면서 보험설계인들의 마진폭이 그만큼 줄어든 상황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보험업체 중 20% 정도가 운전 중 휴대폰 사용 모니터링에 동의하는 운전자에게 보험료 할인을 적용하는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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