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고공행진

1221

2년 4개월만에 1달러=1,180원 돌파

미중 무역분쟁·북 발사체 등

주요 이슈때마다 5차례 급등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200원선을 향해 치닫고 있다. 한 달 전만 해도 1,130~1,140원대에 머물던 환율은 13일 2년 4개월 만에 1,180원대까지 돌파했다.

가파른 원화 약세(환율 상승) 현상의 원인을 강달러 기조나 외국인 투자자 배당 등 일시적 요인에서 찾는 시각도 없지 않지만, 한편에선 성장률 저하와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한국 경제의펀더멘털(기초체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탓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1,177.0원)보다 10.5원 오른 1,187.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종가기준 1,180원을 넘은 것은 2017년 1월 16일(1,182.1원) 이후 2년 4개월만이다. 이날 환율은 1,180.0원에서 출발해 오전 한때 주춤했다가 장 내내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장 마감 직전에는 2017년 1월 11일(1,202.0원) 이래 장중 최고치인 1,188.0원까지 오르며 지난 10일의 연고점(1,182.9월)마저 갈아치웠다.

작년 6월부터 장기간 1,100원대 전반에서 안정된 흐름을 이어왔던 환율은 지난달 하순부터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의 원화 약세는 다른 통화와 비교해도 두드러진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1일~5월 8일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2.9% 떨어졌다. 이는 유로화(-0.2%), 일본 엔 화(+0.6%) 등 선진국은 물론, 중국(-1.0%), 인도(-0.6%), 인도네시아(-0.6%) 등 주요 신흥국 통화보다도 낙폭이 크다.<이훈성 기자>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615 Milwaukee Ave Glenview, IL 60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