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는 매춘부’ 논문에 “우려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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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가 영어와 한국어로 제작해 배포 중인 포스터.<사진=반크>

해당 논문 게재 학술지 국제법 경제 리뷰 자체 조사 착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라 주장한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수쿨 교수의 논문에 대해 해당 논문을 게재하기로 한 국제학술지가 우려를 표명하고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

램지어 교수의 논문을 3월호에 싣기로 했던 ‘국제법 경제 리뷰’(The International Review of Law and Economics)는 11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램지어 교수의) ‘태평양 전쟁 당시 성계약’이란 논문에 실린 역사적 증거에 관해 우려가 제기됐다는 것을 독자에게 알리기 위해 ‘우려 표명’을 발행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현재 이러한 주장과 관련해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가능한 시점에 추가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우려 표명’이란 해당 논문이 신뢰성이 낮을 수 있다는 것을 독자에게 알려주기 위한 조치다. 논문 평가를 유보한다는 의미도 있다. 연구 부정이나 증거 오류에 대한 조사가 끝나면 논문 취소 또는 수정 같은 후속 조치가 이어질 수 있다.

앞서 온라인으로 먼저 공개된 램지어 교수의 논문은 일본군 위안부가 성노예가 아닌 ‘성매매 계약’을 통한 매춘부였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하버드대 한인 학생들은 규탄 성명을 내고 램지어 교수의 사과를 요구했다. 역사학자들도 공개 비판에 나섰다. 에커티 하버드대 한국사 교수는 “경험적, 역사적, 도덕적으로 비참할 정도로 결함이 있다”고 비난하며 앤드루 고든 역사학 교수와 함께 램지어 교수의 주장을 반박하는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렉시스 더든 코네티컷대 역사학과 교수도 “출처가 불분명하고, 학문적으로 얼빠진 논문”이라고 비판했다.<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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