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교 예배중 공포의 인질극···12시간만에 전원 구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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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주 유대교 회당 인질극[NBC뉴스]

무장 괴한 회당 난입···온라인 예배로 현장 생중계
경찰·FBI 등 200명 투입···인질 4명 전원 구출·용의자 사망

텍사스주 콜리빌시의 한 유대교 회당(시나고그)에서 예배 도중 벌어진 인질극이 12시간 만에 희생자 없이 진압됐다.

16일 AP통신·미 공영라디오 NPR에 따르면 토요일인 15일 오전 무장한 괴한 1명이 예배가 진행되던 시나고그에 침입, 유대교 성직자 랍비 등 4명을 인질로 잡고 경찰과 대치했다.

12시간 대치 끝에 용의자인 남성은 사망했고, 인질은 모두 무사 구출됐다. 인질 중 크게 다친 사람은 없다.

경찰은 오전 10시 41분께 첫 신고를 받은 즉시 특수기동대(SWAT)를 현장에 파견했으며, 인질 협상단을 꾸렸다.

협상단이 투입돼 사건 발생 6시간 만인 오후 5시께 인질 중 한 명이 풀려났다.

4시간 후인 오후 9시께 FBI 훈련시설이 있는 버지니아주 콴티코에서 파견된 전문 인질 구출단까지 현장에 도착해 회당 침투 작전을 펼쳤다.

이같이 협상단, 구출단, 경찰 특수기동대 등 총 200명이 투입된 끝에 사건 발생 후 12시간가량이 지나 상황이 공식 종료됐다는 발표가 나왔다.

오후 10시 33분께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가 트위터를 통해 인질로 잡혔던 랍비 등 4명이 모두 무사히 풀려났다고 밝힌 것이다.

마이클 밀러 콜리빌시 경찰서장도 이후 브리핑을 통해 이런 사실을 확인하면서 “FBI 구출단이 남은 인질 3명을 석방하려고 시나고그에 진입했고 이 과정에서 인질극 용의자 1명은 사망했다”라며 상황 종료를 선언했다.

그러나 아직 용의자가 사망한 경위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애벗 주지사가 트윗을 올리기 20분 전에 현장에서 큰 총성이 울렸다고 미 CNN방송이 전했다.

이에 당국은 브리핑에서 용의자가 총상으로 사망한 것이 맞다면서도,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인지, 제압된 것인지는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며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밀러 서장은 “이는 수사 중인 사안이며, 상황이 끝났지만 FBI 증거물 대응단(ERT)이 곧 현장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FBI는 용의자의 신원을 파악했다면서도 이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구체적 범행 동기도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사태를 담당한 매슈 드사르노 FBI 특수 요원은 상황이 무사히 끝나자 현장에 있던 기자들에게 “인질범과 계속 협상하면서 전문적으로 대처하지 않았으면, 오늘 오전에 사태가 아주 안 좋게 끝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드사르노 요원은 용의자가 유대계 공동체와는 관련이 없는 이유로 이런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앞서 AP통신은 사법당국을 인용, 인질범이 국제 테러단체 알카에다와 연관된 파키스탄 출신 여성 과학자 아피아 시디키 석방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시디키는 2008년 시안화나트륨(청산가리)과 테러 계획이 적힌 종이를 가지고 있다가 아프가니스탄에서 붙잡혔다.

이후 아프가니스탄 내 미국인을 공격·살해하려 한 혐의로 미국에서 재판을 받았으며 지난 2010년 86년 징역형을 선고받고 텍사스주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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