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스런 결제, 카드사 알리고 크레딧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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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스런 신용카드 사용 내역에 적절한 절차를 거쳐 대처해야 신분도용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으며 신용카드 청구 내역을 살펴보고 신용카드 계좌의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잘 관리하는 일은 신분도용 사기 예방을 위해 꼭 필요한 조치들이다.[AP]

■ 나도 모르게 쓴 신용카드 결제 대처

FTC 온라인 신고후 관할 경찰서에 피해 신고
도용된 거래 정보 3대 평가기관에 정정 요청

신용카드 사기가 갈수록 심각성을 더하며 한인을 비롯한 미국 소비자들을 괴롭히고 있다. 기억하지 못하는 신용카드 구매 거래는 일단 신분도용으로 인한 사기라고 간주해도 무방할 정도다. 간단히 말해, 신용카드 사기는 자신의 계좌에 사용하지 않은 신용카드 거래로 금액이 청구되는 것을 말한다. 신용카드 사기 형태는 크게 2가지. 하나는 미확인 거래가 발생하는 형태이고 다른 하나는 신분도용에 의해 새 계좌를 개설해 금액을 청구하는 형태다.

연방거래위원회(FTC) 자료에 따르면 2018년 한해에만 거의 300만명에 가까운 미국인들이 신용카드 사기에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금액은 14억8,000만달러에 달한다.
그렇다고 신용카드 사기로 입은 피해를 무시할 수도 없다. 자칫 신용점수 하락이라는 뜻하지 않은 결과에 봉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 신용카드 청구액을 제때 갚지 못해 발생한 신용점수 하락할 수 있지만 적시에 사기 범죄임을 신고하고 적절한 대응을 하면 장기적으로 신용점수를 원래대로 회복할 수도 있다.
온라인 재정 정보 업체 뱅크레이트닷컴이 신용카드 사기에 대응하는 방법을 제시해 이를 정리했다.

1. 카드 발급 회사에 연락하기
의심이 가는 신용카드 사용액이 청구서에 명기되어 있다면 카드 발급 회사에 먼저 연락을 해야 한다. 신용카드 회사와 은행들은 신용도용에 따른 사기 문제를 다루는 전문팀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 무료 전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카드 발급 회사가 사기 사용 금액이 발생한 지역과 시간을 명확하게 파악하면 상황의 진위 여부를 쉽게 판단할 수 있다. 잘못된 거래라는 사실이 확인되면 카드 발급 회사는 거래업소에게 이 사실을 통보하고 매출을 취소시킨다. 이때 거래 사실 관계를 조사하는 데 시간이 소요될 수 있으며, 사기 거래 확인서가 필요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의심 거래가 발생하면 카드 발급 회사에게 가장 먼저 알려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2. 카드 계좌를 보호하기
자신의 신용카드로 발생한 의심스러운 거래 내역을 카드 발급 회사에 보고한 다음에 해야 할 일은 신용카드 계좌에 또 다른 의심스러운 거래가 있는지 확인 점점검하는 것이다.
신용카드 계좌의 안전을 위해 가급적 패스워드를 변경해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래야 제2, 제3의 신분도용 범죄를 미연에 방지해 추가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3. 신용 동결하기
에퀴팩스(Equifax), 엑스페리안(Experian), 트랜스유니온(TransUnion) 등 3개 메이저 크레딧 평가업체를 통해서 자신의 크레딧을 동결시켜야 한다. 각 업체의 웹사이트에 들어가 크레딧 동결 링크를 클릭한 후 지시사항을 그대로 따르면 된다. 모든 절차를 완료하는데 몇 분이면 된다.
소비자는 또 크레딧 평가기관에 전화로 연락하거나 편지를 보내는 방법으로도 크레딧을 동결시킬 수 있다. 만약 온라인 사이트나 전화로 크레딧 동결을 요청할 경우 24시간 내로 효력이 발생한다.

4. FTC에 신분도용 신고하기
국내에서는 신분도용과 관련해 FTC에 신고할 수 있다. FTC 웹사이트에서 제공하고 있는 온라인 신고서를 이용하거나 전화 1-877-438-4338으로 해도 된다.
신분도용 피해 신고를 하면 FTC는 신분도용 피해 복구와 관련한 제반 사항을 제공한다. 이때 신분도용 보고서 양식을 함께 제공받을 수도 있다.
5. 경찰서에 출두해 신고하기
FTC에서 받은 신분도용 관련 서류를 가지고 거주지 관할 경찰서에 서류를 접수시킨다. 신분도용 범행이 벌어진 사고 현장을 관할하는 경찰서를 방문해도 된다.
경찰서 피해 신고서류는 잘 보관해야 한다. 후에 일어날 수 있는 피해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FTC가 직접 지역 관할 사법 기관에 경찰 협조를 강조하는 메모를 제공하기도 한다.
경찰에 신고를 할 때 피해 사항을 가급적 빠짐없이 자세하게 기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사후에 일어날지 모르는 추가 범죄에 대한 소명자료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필요하다면 경찰 보고서 사본을 요구하거나 담당 형사의 연락처를 확보해 두는 것도 필요하다.

6. 도용정보 삭제하기
신용정보 보고서를 검토한 다음 도용된 정보가 발견되면 3대 신용평가기관에 관련 정보를 삭제해 달라고 요청한다. FTC에서 삭제 요청 서한 시안이 제공되고 있어 이를 이용하면 손쉽게 요청서를 작성할 수 있다.
이후에도 신용정보 보고서는 늘 자세하게 검토하는 것이 좋다.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추가 신분도용 사례를 대비하기 위함이다.

7. 신용카드 청구서류 살펴보기
사실 청구서류를 살펴보는 일은 신용카드를 발급받고 난 후 첫 청구서류에 해당되는 것이다. 하지만 신분도용에 따른 사기 거래가 발생하고 난 뒤 첫 청구서류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신분도용 사기 거래가 발생한 뒤 사후처리를 꼼꼼이 했더라도 여전히 신용 관련 정보를 노리는 사기범들은 새 정보를 얻기 위해 틈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매월 신용카드 거래 내역을 점검해서 의심 거래와 사기 거래가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온라인 시대에 아무리 자신의 계정을 철저하게 보호하고 있더라도 완벽할 수는 없다. 신분도용의 피해자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은 늘 존재할 뿐 아니라 바로 내 자신이 될 수 있는 근거이기도 하다.
각종 이메일을 열람할 때 첨부 파일을 열기 전 신뢰할 만한 사람에게서 온 메일인지를 반드시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비용이 들더라도 최신 버전의 바이러스 방지 프로그램을 구입해 PC나 랩탑에 설치해 사전 예방하는 자세도 권고되고 있다. 바이서르 방지 프로그램의 업데이트를 자동으로 설정해 항상 최신 버전을 유지하도록 한다.
이밖에도 절대 자신의 로그인 아이드를 공유하는 일이나 패스워드를 공개된 곳에 적어 두지 않는 것도 염두해 두어야 한다. 패스워드를 설정할 때는 도용당하기 어렵게 문자와 숫자, 특수 문자를 섞어서 만들어야 한다. 주기적으로 패스워드를 변경하는 것도 신분도용에 의한 금전적, 정신적 피해를 방지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일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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