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가족드라마 ‘파친코’ 베일 벗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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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 이민호 톱배우 출연
애플TV 플러스 통해 방영

북미 최대 규모의 영화 전문 박물관으로 꼽히는 아카데미 영화박물관에서 한국어가 울려 퍼졌다. 1,000여명의 관객들은 배우들의 몸짓과 눈빛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숨을 죽여 집중했다.

한인 작가 이민진씨의 소설을 원작으로 애플TV플러스(AppleTV+)가 제작한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드라마. ‘파친코’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16일 ‘아카데미 영화박물관(Academy Museum of Motion Pictures)에서 파친코 프리미어 행사가 공식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주연 배우인 윤여정, 이민호, 김민하, 정은채, 진하 등이 총 출동해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가졌다.

‘오스카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미국에서도 잘 알려진 윤여정씨는 이날 “’파친코’는 생존에 관한 이야기”라면서 “역사적으로 힘든 시기를 꿋꿋하게 버티며 생존해낸 드라마 속 인물 ‘선자’를 존경한다”고 말했다.

행사가 끝난 후 이어진 시사회에는 언론 관계자 및 사전 표를 예매한 관객 총 1,000여명을 대상으로 파친코 드라마 1부가 상영됐다. 시사회에는 배우 이민호의 많은 팬들이 참석했는데, 화면에서 이민호가 등장하자 객석에서 환호가 터져 나오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스스로를 이민호 팬클럽 회원이라고 밝힌 힐다 페르난데스씨는 “남편과 사별하고 한참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이민호 배우가 나온 드라마들을 보고 삶의 활력을 얻었다”면서 “이민호를 직접 볼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일제강점기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 1부를 본 관객들은 ‘한국이 일본에게 지배 받은 역사가 있는 줄 몰랐다’ ‘과거 한국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신기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애플TV플러스가 오는 25일 공개하는 드라마 ‘파친코’는 4대에 걸친 한인 이민자 가족의 이야기로 한인 저스틴 전 감독과 코코나다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을 오가며 전쟁과 평화, 사랑과 이별, 승리와 심판에 대한 연대기를 한국어, 일본어, 영어 3개 언어로 전 세계에 방영한다. 25일 3개 에피소드 공개를 시작으로 4월29일까지 매주 금요일 한 편의 에피소드가 공개된다.

<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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