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에···] 홍익인간과 Black Lifes Mat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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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관헌(칼럼니스트/시카고)

2019년 11월부터 2020년 6월까지 반년 간은 지난 100년간의 세계역사와 개개인의 경험을 되돌아보아도 이러한 특이하고 이해가 안가는 <개인적불안과 사회혼란>이 연속되고, 서로를 불신하고, 비난하며 책임을 전가하는 <혼돈(混沌)의 와중(渦中)>을 본적이 별로 없었을 것 같다. 우리 인류역사의 여러 측면을 관찰하고, 역사의 편린(片鱗)들을 간추려, 가설을 그럴 듯하게 만들어 그것을 미래의 인류역사로 내세우는 긍정적인 우파들과 현재의 불만을 그대로 상대에 책임을 전가하는 부정적 좌파들이 흙탕물을 일으키며 휩쓸고 지나는 각종바이러스의 혹독한 분탕질 같다. 여기서 말하는 우파, 좌파는 글을 쓰기 위하여 편의상 부친 이름이라고 할 수 있는데 보수와 진보로, 트럼프와 반 트럼프, 시진핑과 반 시진핑, 대동, 홍익의 보편사회와 이에 반항하는 앤티파 같은 저항집단 간에 질서가 깨어지는 무서운 혼돈의 무질서가 인간사회의 자유, 평등, 행복 등 보편적가치인 홍익인간을 파괴하며 지나간다. 결국, 이것들은 메뚜기 떼가 모든 인간이 공유할 곡식을 말살하듯이 비뜨러 진 아집과 집단이익에 사로잡혀 기존질서에 반항하며 사회를 파괴하고 부정한다.

지금 트럼프에 반대하는 구릅이면 그것이 민주당이건, 바이든이건, 오마르건, 오카시오이 건, 백인경찰에 의한 흑인희생자를 추모하는 Black Lifes Matter이건, 앤티파 이건, 코비드19의 고통스런 공격에 중국을 옹호하는 이들이건, 홍콩시민의 대 중공저항을 편드는 이들이건, 컴퓨터 조작선거에 불복하는 유투버를 지지하는 한국인들이건, 서로 엉키어서 결국, 혼돈의 와중에서 정의와 대동이 사라지고 미국 각 도시의 흑인상가를 포함하는 한인 등, 소수민족, 그리고 주류사회의 상점을 약탈하는 폭도들의 살인적 폭력과 도둑질 등 무법천지(無法天地)가, 그리고 그 반대편에 부끄러운 얼굴을 한 일그러진 경찰관의 잔인한 폭력이 감추어지는 형국이 되었다. 이러한 반이성적, 반인륜이 미국 뿐 아니라 중국, 아랍, 홍콩, 한국, 베네주엘라,,, 등 분쟁이 있는 곳이건 대립이 존재하며, 그것이 그 이용도(利用度)가 국제적으로도 상호 연결되어 우호적이거나 적대적으로 작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옳고 그름이나, 진실과 거짓, 이념이나 감정, 사랑과 미움 등이 뒤범벅이 된 동물농장과 같은 탈(脫)인간(人間)현장으로 우리를 몰아가고 있다. Black Lifes Matter에 동감하고, antifa가 동참하며, 흑인살인경찰을 응징하며 박애(博愛)를 내세워 일어난 미네소타소요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사회적약자인 한국인소상인을 포함하는 소상공인들을 포함한 비즈니스를 향해 반인종차별과 반파쇼를 표방하는 행동대가 파괴와 절도를 저지르며, 살인적 폭력과 손궤로 도시를 파괴하고 힘없는 무고한 시민들의 생존권과 자유권을 약탈하는 것을 보는 보통시민들은 세상의 종말을 보는 듯하다. 폭도로, 약탈자로 변한 이웃들에게 수 십 년을 일구어 온 상점을 털린 시카고 남부상가의 한인동포들의 현장을 듣고 보면서, 불스난동의 악몽을 되살리지 않을 수 없다. 우리 한인들이 이웃 손님인 흑인들을 돕고, 친선으로 이런 난동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하여 상인들과 한인 지도자들이 벌려온 흑인이웃돕기운동은 수십 년을 계속하며 우리는 진정한 이웃이요, 친구로 섬겨왔던 것이 사실이 아니었던가?

우리는 BLM이나 antifa 어느 쪽이건, 우리 이민자들과 저들과는 한배에 탄 것이요, 저들의 적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모를 사람이 없는데, 이들의 반 경찰, 반정부폭동이 있을 때마다 아무런 방어력이 없다는 점 외에 약탈대상이 될 수 없는 한인상인들이 제일 먼저 타격대상이 된다는 것은 많은 흑인 이웃들의 양심에 큰 상처를 줄 것이고, 인종적 자존심에도 큰 부끄럼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 이번 폭동에 희생양이 되어 재산을 잃은 김모씨와 벽돌타격에서 목숨을 건진 이모씨는 한인지도자로 흑인이웃들에게 쏟은 그동안의 애정을 무색케 하였다. 이제 한인사회도 대처능력을 찾고, 강한 결집력으로 자구책도 찾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