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의료비’ 콜렉션에 넘겨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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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비가 급증하면서 의료비를 둘러싼 분쟁도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콜렉션에 넘겨진 의료비 분쟁건수만 75만건에 달했다. [로이터]

소비자보호국 75만건 재심, 전체 콜렉션의 15%에 해당
소수계·저소득층 피해 많아

미국민들이 이미 납부했거나 잘못 청구된 의료비가 한해에 수십만건이나 콜렉션으로 넘겨져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5가구 당 1가구가 의료비용 빚을 지고 있는 등 지속적으로 치솟는 의료비용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28일 연방기관 소비자 금융보호국에 따르면 지난해에 부당하게 콜렉션으로 넘어간 것으로 신고 된 의료비용 건수가 전국적으로 75만건에 달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천정부지로 치솟는 의료비 때문에 치료마저 피하는 사태를 빚고 있는데 이미 납부했거나 잘못 청구된 의료비가 콜렉션으로 넘겨지며 극심한 재정적, 정신적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것이다.

의료비가 콜렉션에 넘겨지게 되면 빚추심 회사로부터 독촉전화에 시달리고 월급 등에서 차압을 당할 수도 있으며 크레딧 점수가 대폭락하는 연쇄 피해를 입게 된다.

소비자 금융보호국은 콜렉션에 넘어간 것으로 신고 된 의료비 75만건에 대해 3,400개 회사들에게 재심사를 하도록 요구했다고 발표했다.

소비자 금융보호국 등에 신고되는 부당한 의료비 콜렉션은 전체 불만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부당하게 콜렉션에 넘겨졌다고 신고된 의료비 건수는 전체 콜렉션의 15%를 차지하고 있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로 확대하면 전체의 31%가 잘못 청구된 의료비를 부당하게 콜렉션에 넘긴 사례로 나타났다.

콜렉션에 넘겨진 의료비를 일단 모두 완납해야만 부정적인 신용기록을 없애 신용점수를 회복할 수 있기 때문에 다수의 피해자들은 사태 해결 전에 미리 부당 청구된 의료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의료비가 콜렉션에 넘겨져 피해를 입고 있는 미국민들은 소수계, 저소득층, 퇴역한 재향군인, 젊은 층에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에쿠팩스 익스피리언, 트랜스유니언 등 3대 신용평가기관들은 의료비 연체나 콜렉션 기록들을 삭제해주는 조치를 최근 발표했다. 이에 따라 크레딧 점수가 악화되는 사태는 방지하게 됐지만 많은 피해자들이 여전히 콜렉션 회사로부터 시달림을 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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