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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April 13,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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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발 ‘워-플레이션’, 기름값 넘어 전방위 물가 상승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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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

이란 전쟁 여파로 유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물가 전반에 충격을 주는 ‘전쟁발 인플레이션(warflation)’이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너드월렛(NerdWallet)에 따르면 전쟁은 일시적으로 소강 상태에 들어갔지만, 글로벌 원유 공급망이 한 달 넘게 흔들리면서 가격 상승 압력은 계속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실제 휘발유 가격은 2월 이후 40% 이상 급등했으며, 항공료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향후 식품, 의류, 전자제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추가 가격 인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번 사태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 이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촉발됐다.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80달러 수준에서 100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까지 급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 시한을 설정하고 군사 압박을 강화하면서 긴장은 최고조에 달했다. 이후 양측은 시한 직전 2주간의 휴전에 합의하고 해협을 재개방했지만, 협상은 불안정한 상태다.

휴전 발표 이후 유가는 배럴당 약 95달러 수준으로 안정됐고 주식 시장도 반등했지만, 이미 발생한 경제적 충격은 지속되고 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운송, 제조, 식품 생산 등 전 산업에 영향을 미쳐 결국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특히 기존 관세 정책과 맞물리면서 물가 상승 압력은 더 커지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수입 소비재 가격 상승분의 40~76%, 내구재는 최대 100% 이상이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약 2.4% 수준이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26년 평균 물가 상승률이 4.2%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중동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물가 충격은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은행 맥쿼리(Macquarie)는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 경우 소비 위축과 시장 불안이 겹치며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특히 디젤 가격 상승이 전체 물가 상승의 핵심 요인이라고 지적한다. 물류와 농업, 건설 등 대부분 산업이 디젤에 의존하기 때문에 비용 증가가 전반적인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이란 전쟁 여파로 향후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분야로는 ▲운송 관련 모든 상품 ▲항공료 ▲식품 ▲플라스틱 및 포장재 ▲합성섬유 의류 ▲전자제품 ▲알루미늄 제품 ▲자동차 등이 꼽힌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전쟁 장기화가 글로벌 물가 상승과 성장 둔화를 동시에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은 단순히 연료 가격에 그치지 않고 시간이 지나며 물류, 상품, 서비스 전반으로 확산된다”며 “이미 취약해진 가계에 추가 부담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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