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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May 2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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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식약 몬테루카스트, 난치성 암 치료 가능성 제시…노스웨스턴대 “면역항암 반응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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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노스웨스턴대 암센터

천식과 알레르기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는 약물 몬테루카스트(Montelukast·상품명 싱귤레어(Singulair))가 삼중음성유방암을 비롯한 공격적 암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스웨스턴 메디슨(Northwestern Medicine) 연구진은 종양이 면역치료를 회피하기 위해 백혈구를 이용하는 메커니즘을 규명했으며, 기존 천식약으로 이를 차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19일 학술지 네이처 캔서(Nature Cancer)에 발표됐다.

연구의 핵심은 시스엘티알원(CysLTR1)이라는 분자다. 이 물질은 천식과 염증 반응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몬테루카스트 같은 약물이 이를 차단해 천식 치료에 사용돼 왔다.

연구진은 여러 암이 이 분자를 이용해 치료 저항성을 높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종양이 호중구(neutrophil)라는 백혈구 집단을 증가시켜 면역체계를 역이용하며 성장하는데, 이 과정이 천식약 작용에 의해 조절된다는 점을 발견했다.

연구 책임자인 빈 장(Bin Zhang) 노스웨스턴대학교 파인버그 의과대학 암면역학 교수는 “이 스위치를 유전적으로 제거하거나 기존 약물로 차단했을 때 종양 성장 속도가 느려졌을 뿐 아니라 면역체계가 암과 싸우는 능력도 회복됐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생쥐 모델과 인간 면역세포, 종양 샘플, 대규모 환자 데이터 분석을 병행했다.

실험에는 삼중음성유방암, 흑색종, 난소암, 대장암, 전립선암 모델이 포함됐다.

연구진은 유전학적으로 시스엘티알원을 제거하거나 몬테루카스트를 투여했고, 그 결과 여러 암 모델에서 종양 성장 억제와 생존율 향상, 면역항암 반응 회복 효과가 확인됐다.

특히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던 종양에서도 효과가 나타났다.

또 인간 면역세포 분석 결과 시스엘티알원 차단이 면역 억제성 호중구 형성을 막는 것으로 확인됐다.

빈 장 교수는 “단순히 해로운 백혈구를 제거한 것이 아니라 종양을 돕던 세포를 다시 면역 공격을 돕는 세포로 재프로그래밍했다”며 “암세포뿐 아니라 체내에 풍부한 면역세포 자체를 다시 훈련시키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인간 종양 샘플과 공개 암 데이터 분석에서도 시스엘티알원이 암 성장 촉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증거를 추가로 확인했다.

시스엘티알원 활성도가 높은 환자들은 여러 암종에서 생존율이 낮고 면역항암 반응도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진은 몬테루카스트가 이미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약물이기 때문에 임상시험으로 빠르게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빈 장 교수는 “특히 새로운 치료법이 절실한 삼중음성유방암 같은 공격적 암 환자에서 면역항암 효과를 높이는 방향으로 비교적 신속하고 안전하게 시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동물실험과 전임상 단계 연구에 기반한 만큼 실제 환자 대상 임상시험을 통해 효과와 대상군을 추가 검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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