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자녀에 너무 비싼 선물은 부담 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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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와 연말 선물 구입을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고 나서면 과소비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로이터]

코로나 속 연말
선물비 절약 전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에도 불구하고 12월 선물의 달은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와 반 이상이 지났다.

코로나19라고 해도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찾아오면 누구나 들뜨기 마련이다. 마음이 들뜨면 그만큼 소비 지출도 과감해지는 법이다. 하지만 돈 쓸 일도 많이 생기는 것이 크리스마스와 연말이다. 각종 모임에 크리스마스 선물까지 챙기다 보면 그동안 실천해온 절약 노력이 물거품일 될 수 있다. 그래서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기는 돈 절약에 대한 시험대 역할을 한다. 가족과 진지, 직장 동료는 물론 감사의 뜻을 전해야 할 사람들을 위해 얼마를 될까?

재정전문 웹사이트 ‘뎃트닷컴’(Debt.com)이 1,200명 미국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0% 가까운 미국인들이 지난해에 비해 올해 선물 비용을 줄일 것이라고 답했다. 선물 비용을 덜 쓸 것이라는 이유에는 줌(Zoom)과 같은 화상을 통한 비대면 모임을 하기 때문에 선물 구입에 대한 압박감이 덜해서라고 답한 비율이 37%, 팬데믹으로 비용 사용을 자제할 것이라고 답한 것은 23%였다.

지난해 개인당 1,000달러를 선물 구입 비용으로 지출했는데 올해는 500달러를 쓰겠다고 답한 비율이 73%에 달해 지난해 선물 비용보다 50% 줄어들 전망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자신의 경제력을 넘어서 과도하게 선물 비용을 지출하는 일을 피해야 하는 당위성이 부각된다. 능력에 맞는 범위에서 소비하는 태도가 중요해진다. ‘이 정도는 써야지’라는 생각은 버리는 것이 좋다.

선물 구매 비용 규모는 재정상태와 선호도에 따라 개인별로 천차만별이다. 전문가들이 재정 규모 내에서 경제적으로 연말 선물을 구입하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이를 정리했다.

  • 완벽 선물 구입 3원칙

1, 깜짝 선물은 제외하라

선물을 주는 사람들이 대개 상대방을 놀라게 할 극적인 상황을 꿈꾸는 것이 상대방이 원치 않는 선물을 고르게 되는 원인이다. 선물을 받은 사람은 선물의 장기적인 용도를 생각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1. 너무 개성적인 선물은 피하라

선물을 받는 사람은 더 특이한 선물을 받을수록 만족감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물을 주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선물과 차별화를 위해 애를 쓴다. 독특한 선물일수록 받는 사람에게는 쓸모없는 물건일 확률이 높다.

  1. 받은 선물 재활용 검토하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받은 선물을 다시 누군가에게 주면 선물을 준 사람이 불쾌해 할 것이라 우려한다. 하지만 선물의 처분권은 받은 사람에 있다는 사실을 늘 염두해 두자.

■재정적 여력 돌아보기

현재 자신의 은행 계좌에 남아 있는 현금 규모와 향후 확보 가능한 현금 규모를 점검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 자신의 선물 지출 한계를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다. 그에 따라 자신의 지출 규모와 한계를 명확히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출 원칙 세우기

연말 선물을 구입할 수 있는 재정적 여력은 있지만 문제는 선물 가격 제한을 설정하는 데 있다. 쉽지 않은 결정이다. 전문가들은 선물가격 설정과 관련해 먼저 고려해야 될 사항이 친밀도이다. 얼마나 가까운 사이인가를 한번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친밀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선물 가격도 그만큼 높아질 수밖에 없는 게 인지상정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는 100달러, 부모님에게는 75~100달러 친척들에게는 50달러 이상 선물 비용이면 무난하다는 평가다. 18세 미만의 청소년 자녀들이라면 75달러에서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청소년들의 71%가 너무 비싼 선물은 오히려 심리적 부담이 된다고 답한 조사 결과가 있다. 그러나 선물 비용은 전적으로 주는 사람에게 달려 있다. 그렇다고 청소년 자녀들의 선물을 부모가 일방적으로 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진짜 갖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재정 상황에 맞는 선물로 마음을 맞춰가는 대화가 필요하다. 친구 사이라면 15~25달러 수준에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게 좋다. 선물해야 할 친구의 수가 많으면 이보다 낮은 가격대의 선물을 구입하는 태도가 요구된다. 교사나 자녀 친구들의 부모들에게 주는 선물은 10~12달러 대면 무난하다.

■선물 샤핑 4단계

연말 선물 구입과 관련해 선물을 받을 대상자를 확정하고 그에 따른 예산이 확보되었다면 이제 본격적인 샤핑에 들어갈 단계다. 예산이 확보되었다고 해도 계획적이지 않은 샤핑을 하게 되면 자칫 예선을 초과해 지출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연말 선물 구입 샤핑을 4개 단계로 나눠 생각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샤핑 목록 작성

예산이 확보되었다면 샤핑 계획을 세워야 한다. 충동 구매를 방지하고 예산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샤핑을 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서 선물 구입 목록을 작성해 두 번 이상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샤핑 목록을 철저히 준수해 구매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는 온라인 샤핑에도 적용된다. 디스카운트 기프트 카드를 구입해서 샤핑을 하는 것도 경제적인 선물이 구입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1. 그룹 선물 활용

한 사람이 비싼 선물을 구입하기에는 재정적 부담이 있지만 이를 그룹이 나눠 분담하면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 규모가 있고 가격도 비싼 선물을 구입하기 위해 그룹이 서로 선물 비용을 나눠 걷는 방법은 벤모(Venmo)나 젤(Zelle)과 같은 스마트폰 앱을 이용하면 빠르고 정확하게 선물 비용을 모을 수 있다.

  1. 선물을 주는 사람 입장에서 구입

선물은 선물을 주는 사람의 능력 한도 내에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선물을 받는 사람이 부유하다는 이유로 값비싼 선물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선물은 주는 사람의 마음이 담긴 것이다. 그만큼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이 선물이다. 상대방의 경제적 상황을 고려해서 구입하는 게 진정한 선물의 의미가 아니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1. 적립 포인트와 혜택을 활용

선물을 구입시 거래하고 금융기관 즉, 은행이나 신용카드 회사가 제공하는 각종 할인 프로그램이나 적립 포인트를 활용하는 것도 경제적인 선물 샤핑의 한 형태다. 특히 신용카드 사용에 따른 적립 포인트는 현금과 같은 활용도가 있어서 반드시 구매 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는 할인이 적용되는 회원카드가 있다면 이를 활용하는 것도 권고된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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